당정청은 밀월인데 여야는 난기류..정기국회 난항 예고

김태은 최경민 기자 2015. 8. 29. 08:4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the300]28일 본회의 파행..여야 원내지도부 서로에 불만 토로

[머니투데이 김태은 최경민 기자] [[the300]28일 본회의 파행…여야 원내지도부 서로에 불만 토로]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지도부가 들어선 후 여야 원내 협상이 난기류다. 여당은 당정청 간 신(新) 밀월관계를 얻은 대신 야당의 파트너십을 잃어버린 형국이다. 8월 임시국회가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4개 개혁과 2016년 정부 예산안 처리 등이 예정된 9월 정기국회 또한 순항할 수 있을 지 우려가 커진다.

28일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등에 따르면 이종걸·이춘석 새정치민주연합 원내지도부는 이날 오전 예정됐던 국회 본회의 무산에 대한 책임을 새누리당에 돌리면서 특히 여당 원내지도부에 대한 불신과 불만을 강하게 드러냈다.

이춘석 새정치민주연합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본회의 무산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 "전에 유승민·조해진 원내지도부와는 서로 주고받는 선이 있었는데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선 뒤론 (여당이 일방적으로) 선을 정해서 따르든 말든 하고 있다"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특수활동비에 대한 제도개선소위를 제안했더니 새누리당이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하고 안 하겠다는 뜻과 같은 제안을 하더라"면서 "이보다 더 전향적인 협상을 하려고 또 만나자고 했는데 '이게 마지노선이다. 수용하든지 본회의 열지 말지를 통보해달라'고 일방적으로 말했다"고 설명했다. 또 "제발좀 만나 달라고 해도 (새누리당이) 안 만나준다. 여야가 뒤바뀌었다"고도 토로했다.

협상 파트너인 조원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가 협상의 여지를 두지않고 여당 입장만을 밀어붙인다는 뜻이다.

원내지도부 간 협상 과정에서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의 이 같은 불만은 '국회법 파동'으로 새누리당 원내지도부가 유승민·조해진 체제에서 원유철·조원진 체제로 바뀐 직후부터 꾸준히 쌓여왔던 것이다.

8월 국회와 국정감사 일정을 논의하는 과정에서도 새정치민주연합 원내지도부는 "협상이라는 것이 서로 주고 받는 것인데 저쪽은 협상의 여지 없이 정해진 대로만 이야기하니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겠느냐"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무엇보다 새누리당 원내지도부가 국회 협상보다는 청와대의 '오더'만을 따른다는 불신이 깊게 자리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른바 '유승민 찍어내기'로 새누리당 원내지도부가 교체된 후 당정청 화합을 우선적으로 내세우는 데에 대한 실망과 불만이 협상에서도 표출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를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붓기도 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여당이 사라졌다. 국회는 반쪽이 됐다. "절벽을 마주하고 있는 느낌"이라며 "대화도 없고 협상도 없고 오직 대통령만 있다"면서 좌절감과 무기력함을 호소했다.

나아가 "청와대에 흡수돼 삼권분립이 아니라 일권전횡을 만들었다"며 "협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답답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현 여당 원내지도부와는 같이 협상할 가치가 없다는 의미다.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는 이에 대해 맞대응은 삼갔으나 역시 새정치민주연합 원내지도부의 태도에 불쾌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이날 새정치민주연합이 오전 10시 예정됐던 본회의 대신 연찬회를 앞당겨 시작하기로 결정하자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아침에 이종걸 원내대표와 통화하면서 대법관 청문보고서 채택과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연장 두 건은 먼저 처리하고 연찬회를 하시라고 했는데 그렇게 할 것처럼 하더니 갑자기 이렇게 황당한 결정을 해서 당황스럽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8월 임시국회를 야당이 소집했는데 적절치 않은 태도"라며 "민주적인 처사도 아니고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그동안 유화적인 태도와는 다른 격한 감정을 보였다.

새누리당 원내지도부에 속한 한 의원은 "본회의날 연찬회를 잡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것 아니냐"면서 "저쪽이 오락가락하는 태도를 보인다고 생각했는데 노골적으로 여당 원내지도부를 무시하는 모습을 보이는 한 우리도 좋게만 대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한 중진 의원은 "이종걸 원내대표가 의회민주주의를 강조하면서 여당 원내지도부를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서로의 파트너십을 존중하는 것이 의회민주주의의 기본"이라고 일침했다.

김태은 최경민 기자 taien@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