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박경수 "수원거포라는 별명? 당연히 기분 좋죠"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2015. 8. 29. 06:0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t 박경수(31).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어느 누구도 쉽게 예상하지 못했다. 말 그대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2003년, LG에 입단한 이후로 프로에서 13년째 뛰고 있지만 2015년은 박경수(31)에게 가장 빛나는 시즌이다.

kt는 전날 수원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13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활약에 힘입어 10-0으로 대승을 거뒀다. 마운드에서는 '신인' 엄상백이 선발로 나와 데뷔 이후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며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확실히 막아냈다.

타선 역시 13개의 안타와 더불어 4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폭발했다. 그 시작은 '수원거포' 박경수의 방망이에서 시작됐다. 전날 그는 0-0으로 팽팽하게 비기고 있던 4회 무사 2, 3루에서 교체된 김광수를 상대로 큼지막한 좌월 3점 홈런을 쳐냈다.

팀의 승리를 이끄는 홈런이자 박경수 개인에게는 시즌 20호 홈런이었다. 이미 27일 KIA전에서 4타수 4안타를 몰아치며 맹타를 과시했던 박경수의 방망이는 전날 역시 멈추지 않았고 짜릿한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기분 좋은 승리를 만들었다.

29일 현재 박경수는 113경기에 출전해 366타수 110안타 타율3할1리 62타점 20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2할 대의 타율에 머무르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6월 들어 서서히 타격 페이스가 상승했고 7월 16경기에서는 52타수 22안타 타율4할2푼3리 8홈런을 쳐내며 실력을 과시했다.

꾸준하게 기세를 이어갔고, 27일 KIA전의 4안타로 3할대 타율에 진입하게 됐다. 2003년부터 LG에서 뛰었지만 개인 3할 타율로 시즌을 마감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그만큼 박경수 스스로도 가장 중요한 기록을 타율로 손꼽았다.

그에게 가장 맘에 드는 기록이 무엇인지 물어보자 박경수는 "아무래도 타율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야구하면서 저랑 비슷한 포지션에서 뛰던 선배들의 기록을 보면 두 자릿수 홈런에 2할7푼이나 8푼 정도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으면 '와~정말 꽉 찬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러한 생각을 항상 가슴 속에 품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보니 지금 나도 타격이 좋은 기간이 꾸준히 늘어고 길어지다보니 다른 선수들이나 후배들이 나를 보며 그때의 나처럼 생각할까? 그런 생각도 들었다. 이러한 부분이 더욱 열심히 하게 되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 하기도 했다.

타율 뿐 아니라 홈런 역시 20개를 몰아쳤다. LG에서 뛴 12년간 박경수는 두 자릿수 홈런을 쳐낸 기억이 없다. 홈런을 가장 많이 쳐냈던 시즌은 2008년과 2009년. 두 해동안 박경수는 각각 8개의 홈런에 그쳤다.

현재까지 박경수가 프로에 와서 쳐낸 홈런은 모두 63개. 12년간 쳐낸 43개의 홈런의 절반 격인 20개를 한 시즌에 쳐냈으니 올해 박경수의 활약이 어느 정도인지를 손쉽게 알 수 있다. 홈런 뿐 아니라 안타나 타점 역시 개인 커리어를 찍고 있다. 110안타에 62타점으로 개인 커리어 하이를 꾸준히 완성해 가고 있다.

비결에 대해 물어보자 박경수는 "이제서야 프로에 올라와서 처음으로 잘해보는 시즌이다. 이전에는 선배들이 여러 조언을 해도 잘 와닿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생각과 몸이 일치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타격감이 좋아서 그것을 꾸준하게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이전에 있던 문제점을 파악하고 고치는 부분이 마음 먹은대로 되어가고 있다. 그만큼 타격에서 '내 것'이라는 것이 생겼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의 OPS(출루울+장타율)는 0.950으로 현재 리그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위 삼성 나바로(0.931)보다 높은 수치. 여러 기록을 살펴봐도 타 팀 내야수들에 비해 성적이 좋다. 그렇기에 리그 정상급 2루수로 자리매김 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만큼 박경수의 활약는 kt에서 눈부시다. 팀 내에서도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가운데 타율이 마르테(3할6푼8리)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타점 역시 팀 내 3위. 특히 내야수임에도 홈런을 많이 쳐내다보니 그는 '수원거포'라는 별명을 팬들에게 얻기도 했다.

그 역시 별명을 듣고 다소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수원에서 홈런이 많이 나와서 그런 별명을 얻은 것 같은데, 물론 기분이 좋다. 내야수가 거포라는 소리는 듣기 쉬운게 아니다. 그렇기에 책임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더욱 열심히 뛰고 싶다"라고 해맑게 웃으며 이야기 하기도 했다.

개인 성적 뿐 아니라 팀을 위해서도 헌신적으로 뛰는 선수가 바로 박경수다. 오히려 조급하게 마음을 먹으면 안된다고 말하는 그는 늘 하던대로 욕심없이 하고 싶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LG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컸지만, kt에서 다시 꽃을 피우고 있는 박경수의 활약에 팬들 역시 더욱 크게 기대하고 있다.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dkryuji@sportshankook.co.kr

[ⓒ 한국미디어네트워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