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던져도 패전, LG 선발투수는 극한 직업

이진주 기자 2015. 8. 29. 06: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TN 스포츠=이진주 기자] 잘 던져도 패전 투수가 되기 일쑤, 올 시즌 LG 트윈스 선발투수는 리그에서 손 꼽히는 극한 직업이다.

LG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서 0-4로 굴욕적인 영봉패를 당했다. SK 선발 크리스 세든에게 첫 완봉승을 헌납했다. 전날(27일) 역전패에 이은 이틀 연속 패배. 이날 패배로 LG는 시즌 51승 1무 64패가 됐다.

패하긴 했지만 선발 등판한 사이드암 우규민의 분투는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우규민은 7.1이닝 10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3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역투했다. 투구수는 93개였다.

이날 우규민은 1회 맞은 선제 솔로포만 빼면 7회까지 나무랄 데가 없었다. 가운데로 몰린 시속 140km 직구가 최정에게 걸려 홈런이 됐다. 하지만 이후 우규민은 7회까지 안타는 맞을지언정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빼어난 위기관리능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우규민의 완벽에 가까운 호투에도 LG 타선은 '0'의 침묵을 깨지 못했다. SK 선발 크리스 세든에 철저하게 봉쇄당했다. 3회와 5회, 두 차례 득점권 찬스를 잡았지만 주루사와 후속타 불발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잘 버티던 우규민은 8회 추가 실점을 내줬다. 1사 1,2루에서 박정권과 이재원, 김강민에게 3연속 적시타를 맞으며 무너졌다. 한 박자 늦은 투수교체에 QS+(퀄리티스타트 플러스)가 날아가고 자책점만 불어났다. 결국 시즌 7패(7승)를 떠안았다.

비단 우규민만의 불운이 아니다. 올 시즌 LG 선발투수들은 잘 던지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하거나 패전 투수가 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총 QS(퀄리티스타트)를 43번 합작했다. 하지만 선발승은 28승뿐이다.

물론 불펜이 승리를 날린 경기도 있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야속할 정도로 부족한 타선의 득점지원이다. LG는 리그에서 10개 구단 중 득점이 가장 적다. 경기당 평균 4.36점밖에 내지 못하고 있다.

팀 타율 9위인 LG(0.259)가 꼴찌인 KIA(0.252)보다도 득점이 적은 이유는 10개 팀 중 가장 낮은 득점권 타율 탓이다. 0.235로 0.256인 팀 득점권 타율 9위 KIA보다도 2푼 1리나 낮다. 집중력의 차이다.

29일 LG는 대구 삼성전에 헨리 소사가 선발 등판해 시즌 8승에 도전한다. 소사는 올 시즌 QS를 13번 기록하고도 등판 경기당 평균 2.75점밖에 지원받지 못해 7승 10패에 그쳤다. 한화 권혁(9승 10패)과 함께 리그에서 패가 가장 많다. 만약 이날 경기에서도 패전 투수가 되면 11패로 단독 선두(?)가 된다.

올 시즌 소사는 삼성을 상대로 약했다. 3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6.32를 기록했다. 반면 올 시즌 SK를 제외한 8팀을 상대로 선발 등판한 클로이드는 LG에 가장 강했다. 4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81를 기록 중이다. 기록만 놓고 보면 소사가 승리 투수가 될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 게다가 LG 타선은 8월 들어 득점력이 더 떨어졌다. 평균 득점이 3.65점에 그치고 있다.

aslan@stnsports.co.kr

Copyright © 에스티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