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주전 경쟁? 강정호, 허들의 의중은?

2015. 8. 2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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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충분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말이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우리 팬들은 물론 현지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일고 있다. 강정호(28, 피츠버그)가 마이애미 4연전 중 2경기에서 선발 제외된 가운데 앞으로의 입지에 관심이 몰린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입지는 확고하지만 출전 시간이 다소 줄어들 가능성은 존재한다.

강정호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와의 경기에 결장했다. 26일 경기에 선발 라인업서 제외됐던 강정호는 당시 대타로 경기에 출전하기는 했었다. 그러나 28일에는 아예 벤치에서 휴식을 취했다. 강정호 대신 조디 머서가 유격수로, 아라미스 라미레스가 3루수로 나서 피츠버그 내야 왼쪽을 지켰다.

어느 정도 예고된 일이었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28일 경기를 앞두고 강정호의 선발 제외를 '상황적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허들 감독은 '왼손과 원정 경기'라는 두 가지 근거를 들었다. 첫 번째는 강정호의 좌완 상대 성적이 우완보다 떨어진다는 것. 실제 강정호는 올 시즌 우완을 상대로 타율 2할9푼8리, OPS(출루율+장타율) 0.834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좌완을 상대로는 타율 2할5푼3리, OPS 0.770으로 성적이 조금 떨어진다.

강정호가 빠진 두 경기 선발은 모두 좌완(26일 브래드 핸드, 28일 저스틴 니콜리노)이었다. 여기에 허들 감독은 홈·원정에 대한 성적 차이를 두 번째 이유로 들었다. 강정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홈 59경기에는 타율 3할1푼5리, OPS 0.868을 기록한 반면 원정 49경기에서는 타율 2할6푼, OPS 0.768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성적조차도 머서나 라미레스보다는 낫다는 점에서 현지에서는 거센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나마 이겨 다행이었다.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간 많은 경기에 나선 강정호의 체력을 안배해주는 차원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강정호는 주전 3루수인 조시 해리슨이 부상으로 이탈한 뒤 거의 모든 경기에서 주전으로 나섰다. 조디 머서의 부상 이후에는 체력적 소모가 큰 포지션 중 하나인 유격수로 줄곧 뛰었다. 하지만 이제 머서와 해리슨이 돌아온 만큼 강정호의 체력을 아껴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허들 감독은 "강정호는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원론적으로 그를 선발에서 제외할 이유는 없다. 그는 오늘 휴식을 취하고 내일(29일) 다시 경기에 나설 것"이라며 강정호의 확고한 입지에 대해 설명했다. 확대해석을 경계한 것이다. 그러나 강정호가 앞으로도 최근 두 달처럼 확고한 출전 시간을 얻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부상자들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허들 감독의 기초적인 구상은 '유격수=머서'다. 강정호가 유격수 포지션에서 준수한 수비력을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수비적인 측면은 머서를 더 선호하는 면이 있다. 그렇다면 강정호는 3루에서 라미레스, 해리슨과 경쟁해야 한다. 타격적인 측면에서 강정호가 '1순위 3루수'임은 분명하다. 이 경우 해리슨은 외야, 라미레스는 1루로 활용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문제는 허들 감독이 '모든 선수를 활용하는' 로테이션을 선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허들 감독은 시즌 초반에도 이런 선수기용을 선보였다. 강정호가 적지만 그래도 일정 시간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였다. 이제는 반대 상황이 됐다고도 볼 수 있다.

물론 현재 강정호의 성적상 다시 주전 경쟁에 돌입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출전 시간이 줄어들 가능성은 열린 셈이다. 우리 팬들에게는 다소 아쉬운 결정일 수 있으나 팀 전체와 시즌 마지막을 생각해야 하는 허들 감독의 계획도 일리는 있다. 9월에 무려 29일이나 경기가 있는 피츠버그의 살인적 일정을 봤을 때 이런 계획은 체력적 안배에 도움이 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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