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돌아온 쿠바 특급 오레올 까메호 "우승하러 왔다"

이재상 기자 2015. 8.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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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온 현대캐피탈의 오레올은 "선수들과 똘똘 뭉쳐 반드시 우승하겠다" 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대캐피탈 제공) © News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오레올 까메호(29·현대캐피탈)가 2년 만에 프로배구 V리그로 돌아왔다.

2012-13시즌 V리그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에서 뛰었던, 팬들에겐 '까메호'란 이름으로 잘 알려진 오레올은 2015-16시즌을 앞두고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고 천안의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클럽하우스)'에서 굵은 땀을 흘리고 있다.

오레올은 "배구 명문인 현대캐피탈에 2년 만에 돌아오게 돼 기쁘다"면서 "반드시 우승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 한국행을 택한 이유? 우승하기 위해

오레올에게 많은 돈을 주는 러시아리그를 떠나 한국으로 다시 온 계기를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그러자 오레올은 "날 보기 위해 러시아까지 방문해준 최태웅 감독과 현대캐피탈에게 진심을 느꼈다"면서 "그러한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왔다. 현대캐피탈은 챔피언에 충분히 오를 수 있는 팀이다"고 답했다.

쿠바 출신의 오레올은 207㎝, 103㎏의 탄탄한 신체조건을 자랑한다. 2년 전 많은 팬들의 큰 기대를 모으고 한국에 왔던 오레올은 2012-13시즌 다소 아쉬운 성적을 냈다. 그는 28경기에 나가 594득점 공격 성공률 50.21%를 기록했다. 당시 LIG는 드림식스(현 우리카드)에 밀리며 6개 팀 중 5위에 머물렀고, 오레올도 한국을 떠나 러시아로 향했다.

러시아 리그 로코모티브 노보시비리스크에서 레프트로 활약한 오레올은 지난 시즌 러시아 리그와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각각 56.86%와 54.76%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한국을 떠나 두 시즌 동안 러시아에서 활약했던 오레올은 배구 외적으로도 많이 성숙한 모습이었다. 그는 "예전에 한국에서 뛰면서 봤던 현대캐피탈은 강팀이었다"면서 "예쁜 경기장도 기억에 남고, 나중에 한국에 돌아온다면 꼭 한번 뛰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 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 산체스, 시몬 등 V리그는 쿠바 전성시대

V리그 남자부는 쿠바 출신 선수들이 대세다. 7개 팀 중 절반 이상인 4개 팀이 쿠바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산체스(대한항공), 시몬(OK저축은행), 레오(삼성화재) 등 모두 쿠바에서 배구를 했던 선수들이다.

여기에 오레올의 동생 오스멜 까메호도 지난 시즌 우리카드에서 뛰었다. 오레올은 "동생이 지난 시즌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하면서 힘든 시간을 겪었다"면서 "그러한 것들이 앞으로 배구를 해 나가는 데 있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고 했다.

현대캐피탈 오레올이 2년 만에 돌아온 V리그 무대에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대캐피탈 제공) © News1

오레올은 어렸을 때부터 산체스, 시몬과 함께 배구를 했다. 그는 "둘과는 굉장히 오래된 친구"라며 "이번에 한국에 온 뒤에 산체스 가족들이 우리 집에 놀러오기도 했다. 좋은 동료들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오레올은 코트 위의 승부에선 절대 양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우린 좋은 친구들이지만 코트에서는 잠시 우정을 접어놓고 대결해야 하는 것이 맞다. 경기에 있어서는 절대 피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과의 경기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 오레올 "천안 팬들의 열렬한 응원 기대"

지난달 KOVO컵을 통해 감독 데뷔전을 치른 최태웅 감독은 오레올을 빠른 배구를 구사하기 위한 적임자로 낙점했다. 러시아 프로배구 노보시비리스크에서 레프트를 봤던 오레올은 안정적인 리시브와 함께 타점 높은 공격력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세터 출신으로서 다양한 포지션도 소화 가능하다.

최태웅 감독은 오레올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단순히 라이트 공격이 아닌 다양한 플레이가 가능한 외국인 선수가 필요했다"며 "세터 출신인 오레올은 큰 키를 활용한 뛰어난 블로킹과 빠른 토스를 득점으로 연결하는 공격력도 갖추고 있다. 스피드 배구를 실천하기에 적합한 선수다"고 설명했다.

오레올이 레프트로 가면서 문성민을 라이트로 활용해 공격력을 극대화 시킬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오레올은 연습 경기에서 중앙 후위, 퀵C 등 다양한 패턴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제 막 국내에 다시 들어와 손발을 맞춘 지 2주 밖에 되지 않았지만 오레올은 최태웅 감독이 추구하는 '스피드 배구'에 대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는 "감독님이 원하는 배구를 선수들이 이해하고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계속해서 선수들과 소통하려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시즌 전까지 계속 이야기하면서 맞춰갈 것이다"고 밝혔다.

오레올은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많은 격려와 응원을 부탁했다. "예전에 천안에 가면 많은 관중이 열렬히 응원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면서 "이제 우리 팀과 감독, 그리고 선수단을 믿고 열렬히 응원해 달라. 반드시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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