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스타] kt 유망주 유희운, "직구 강점 있는 투수 되고파"

2015. 8. 29.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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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선수들이 화려한 조명탑 불빛 아래 그라운드를 누빌 때 2군 선수들은 땡볕에서 희망찬 내일을 꿈꾸며 오늘도 구슬땀을 흘립니다. "1군에서 선발로 한 번만 뛰어보고 싶다"는 2군 선수들의 꿈과 희망은 현실이 되기도 합니다. 내일의 스타를 꿈꾸며 오늘을 살고 있는 2군 유망주들을 OSEN이 한 명씩 소개합니다.

[OSEN=선수민 기자] "'이 구종 하나 만큼은 유희운이 최고다' 소리 듣고 싶다".

막내 kt 위즈는 창단 후 2014 신인 드래프트 우선 지명에서 개성고 좌완 에이스 심재민(21)과 천안북일고 우완 에이스 유희운(20)을 지명했다. 두 선수는 고교 최정상급 투수로서 모든 구단을 통틀어 가장 먼저 프로팀의 선택을 받게 된 것이다. 유희운은 191cm의 좋은 신체 조건에서 나오는 빠른 공이 장점이었다.

최고 149km에 이르는 직구를 던지며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17경기에 등판해 8승 5패 평균자책점 1.89(100⅓이닝 21자책점)으로 에이스 임무를 톡톡히 해냈다. 특히 고교 3년 사이에 구속이 10km 이상 증가할 정도로 가능성을 보였다. kt 역시 유희운이 가진 잠재력에 매료됐다. 하지만 퓨처스리그 첫 시즌은 그리 만족스럽지 않았다. 유희운은 지난해 퓨처스리그 21경기서 2승 5패 평균자책점 9.95를 기록했다.

유희운은 "퓨처스리그에서 뛰어보니 확실히 프로 선수들답게 힘이 좋았다. 실투가 오면 놓치지 않았고 빠른 공을 힘으로 이겨낼 수 있는 파워를 갖추고 있었다"면서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는 구속이 149km까지 나왔는데, 지난해에는 145km 정도였다. 몸이 좋지 않아서 구속도 잘 안 나왔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결국 유희운은 지난해 9월 오른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당초 수술 후 공익 근무 요원으로 근무할 예정이었지만 팀 내부 회의 결과 몸을 만들고 공을 던지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현재는 기나긴 재활의 과정을 마치고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5월 캐치볼 훈련을 시작으로 6월부터 하프 피칭에 들어갔다. 이후 치료와 보강 훈련을 병행했고 7월부터 라이브 피칭을 시작했다. 30일 퓨처스리그 경기에선 선발 등판해 약 30개의 공을 던질 예정. 유희운은 "재활은 거의 다 끝나고 실전에서 공을 던지려고 준비 중이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는 "웨이트랑 밸런스 운동을 많이 하고 있다. 안 해본 게 없을 정도다"면서 "웨이트를 하면서 몸을 어떻게 써야 하나도 느꼈고 중요성도 느끼고 있다. 1~2년간 느낀 게 정말 많았다"라고 덧붙였다.

유희운은 본인이 생각하는 가장 큰 장점으로 '패스트볼'을 꼽았다. 그는 "지금 믿고 가는 건 직구 한나다"라면서 "슬라이더와 커브까지 3가지 구종을 주력으로 던지고 있는데, 진짜 믿고 던질 수 있는 건 직구와 슬라이더다. 또한 몸이 큰 게 다른 투수보다 유리한 조건이다. 이 몸을 어떻게 잘 이용할까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반면 보완할 점은 역시 제구력. 유희운은 "지난해 볼넷도 많고 어려운 상황을 만들어 던지다 보니 경기가 안 좋게 돌아갔다. 제구력은 꼭 잡았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함께 했던 박세웅(롯데), 심재민 등은 1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그들의 활약이 부러울 법도 한 상황. 하지만 유희운은 "모두 1군에서 좋은 경험을 쌓고 있다. 하지만 저는 제 잘못으로 다쳤고 지금은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준비하는 중이다"면서 "급한 것 없이 차근차근히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유희운은 "지금은 매일 전날보다 더 좋아지는 게 목표다"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프로 생활을 길게 봤을 때 목표는 무엇일까. 유희운은 "나중에 공을 던지면 패스트볼이든, 변화구든 '이 구종 하나 만큼은 유희운이 최고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롤 모델에 대해 "각 선수마다 잘 하는 게 있는데, 그 장점들을 배우고 싶다. 오승환(한신), 우에하라(보스턴)처럼 직구 위주로 승부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특히 자신감이나 배짱을 많이 배우고 싶다"라고 전했다.

아직은 가야할 길이 멀다. 어찌 보면 재활의 과정을 거쳤고 다시 프로에서 시작하는 단계. 하지만 유희운이 가진 잠재력만큼은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노춘섭 kt 육성팀장 역시 "내년을 보고 준비하는 단계다. 최근 투수 자원이 부족하다. FA, 트레이드 등으로 투수 자원을 얻기 쉽지 않다. 따라서 유희운은 수술을 한 뒤 우선 몸을 만들어야 한다고 판단했다"면서 "내년을 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음 시즌 1군 무대를 위해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유희운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지 관심이 모인다. /krsumin@osen.co.kr<사진> 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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