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의 속마음은?

워싱턴/윤정호 특파원 2015. 8. 29.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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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美대선 구도] 백악관 바이든 띄우기에 "후계자로 택해" 분석

백악관 조시 어니스트 대변인은 최근 브리핑에서 "바이든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한 게 오바마 대통령의 가장 스마트한 정치적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부통령의 출마 가능성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나온 설명이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4일 휴가에서 돌아오자마자 바이든과 오찬을 함께했다. 여러 현안을 이야기했고, 당연히 바이든의 출마 여부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CNN은 "오바마가 바이든의 출마를 용인했고, 이제 남은 것은 바이든의 선택뿐"이라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오바마가 '이메일 스캔들' 등으로 곤란한 입장에 처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대신 바이든을 '후계자'로 택했다고 해석했다.

오바마는 힐러리가 자신과 다른 길을 간다고 보고 있다. 이념적으로는 보수이고, 월가와 가깝고, '왕족'같이 처신한다고 여긴다. 그다지 호감을 갖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최근에는 자신이 지명한 특별감찰관이 힐러리의 '이메일 게이트'를 철저히 조사해 비밀 문건이 담겨 있었다는 점을 밝혀내기도 했다.

힐러리도 한때 오바마의 인기가 바닥이었을 때 거리를 뒀다. 최근에도 오바마가 역점 사업으로 여기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반대했고, 북극 석유 시추 계획에도 부정적이었다.

정책과 스타일이 전혀 다른 탓에 오바마로서는 자신과 1기 정부 때부터 함께 호흡을 맞춘 바이든에게 호감을 더 갖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오바마가 대놓고 특정 후보를 지지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다만 백악관 측은 오바마가 일리노이주 예비선거 때 투표를 할 것이라고 말해, 은근슬쩍 지지 후보를 공개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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