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토트넘 '7번' 럭키보이.. 이적료 3000만 유로에 5년 계약
‘손세이셔널’ 손흥민(23)이 마침내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다.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는 28일(이하 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뛰던 손흥민에 대한 이적 계약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게 되는 13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손흥민의 계약 기간은 2020년까지 5년이며, 이적료는 3000만 유로(약 403억원) 수준이다. 손흥민은 레버쿠젠에서 연봉 43억원 가량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토트넘에서는 이보다 훨씬 많이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등번호는 7번을 받았다.
손흥민은 2010-2011 시즌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프로로 데뷔한 이후 진화를 거듭했다. 그 시즌 정규리그 13경기에서 3골을 넣으면서 기대주로 인정을 받았으며, 2011-2012 시즌엔 정규리그 27경기에 나서 5골을 터뜨리며 주전 경쟁에 뛰어들었다. 손흥민은 2012년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12-2013 시즌 함부르크 유니폼을 입고 12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2013년 6월 레버쿠젠으로 옮겨 2013-2014 시즌 12골(정규리그 10골·컵대회 2골), 2014-2015 시즌 17골(정규리그 11골·컵대회 2골·챔피언스리그 5골)을 몰아치며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일궈냈다.
손흥민은 독일 무대에서 안주하지 않고 토트넘으로 이적하는 모험을 택했다. 유서 깊은 토트넘에서 손흥민은 ‘킬러’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좌우 날개는 물론 최전방 공격수까지 맡을 수 있는 손흥민을 즉시 전력감으로 보고 있다. 손흥민은 이르면 30일 오전 1시 30분에 열리는 에버턴과의 4라운드 홈경기에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중상위권 팀이다. 지난 다섯 시즌을 돌아보면, 4위였던 2011-2012 시즌과 6위였던 2013-2014 시즌을 제외하면 모두 5위였다. 공격에서 2%가 모자란 탓이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득점포를 가동해 이번 시즌 4위까지 주어지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토트넘에는 지난 시즌 21골을 터뜨리며 득점 2위에 오른 잉글랜드 대표팀 공격수 해리 케인이 있다. 여기에 크리스티안 에릭센(덴마크), 무사 뎀벨레, 나세르 샤들리(이상 벨기에), 에릭 라멜라(아르헨티나)가 2선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손흥민은 앞으로 이들과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여야 한다. 축구 전문가들은 스피드가 빠른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에 연착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토트넘은 점유율 축구를 하기 때문에 손흥민은 슈팅 기회를 많이 잡을 수 있다.
손흥민은 기성용(26·스완지시티)이 보유한 프리미어리그 아시아 선수 역대 한 시즌 최다 골(8골) 기록도 무난하게 경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손흥민은 이청용(27·크리스털 팰리스)과는 9월 20일, 기성용과는 10월 5일에 각각 프리미어리그 첫 맞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이적이 확정된 직후 구단 SNS를 통해 “나는 축구 코치이던 아버지 밑에서 축구를 배웠고, 축구를 너무 사랑하는 선수”라며 “가능한 빨리 스퍼스 팬들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팬들의 응원은 내게 동기를 부여한다. 나는 두 발을 모두 잘 사용하고 대담하다”고 자신의 장점을 소개하기도 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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