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여름·겨울 기온 차 50도..건강 위협

이정훈 입력 2015. 8. 29.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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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여름도 무척 더웠습니다.

그런데 지난 겨울을 되돌아보면 엄청 추웠다는 기억이 있습니다.

온난화 때문이라는 데 연중 기온차이를 계산해 보니 50도가 넘습니다.

우리 몸에 부담도 커졌다고 합니다.

이정훈 기상 전문기자와 자세히 알아보입니다.

<질문>
선뜻 이해가 안갑니다만, 온난화 때문에 한파도 더 극심해졌다고요?

<답변>
네, 온난화 하면 기온이 높아지는 것만 생각하기 쉬운데요.

실제론 겨울철 한파도 더 심해져서 연중 최고기온과 최저기온의 차이가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림을 보시면, 1990년대 서울은 이 차이가 47.2도였지만, 2010년대 들어선 50도를 넘어섰습니다.

춘천 같은 내륙 지역은 그 차이가 더 커져서 2010년대에는 무려 56도로 벌어졌습니다.

최고 기온도 올라갔지만 최저 기온이 더 크게 내려가면서 차이가 벌어진 건데요.

온난화 탓에 북극이 녹아서 발생하는 이른바 북극 한파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극지연구소 김주홍 선임연구원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김주홍(극지연구소 선임연구원) : "온난화는 북극 해빙 면적의 감소를 유발하면서 오히려 한번 한파가 왔을 때 그 강도를 강화할 수 있는 것으로..."

기후학자들은 적어도 앞으로 수 년 간은 이런 북극 한파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질문>
그만큼 우리가 견뎌야 하는 기온 폭이 커졌다는 의미일 텐데, 그러다보니 질병 부담도 늘었다고요?

<답변>
네, 아무래도 아주 덥거나 추운 날에는 우리 몸의 항상성이 떨어지고 면역력도 약해지기 마련인데요.

그러다보니 각종 질환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실제로 최근 5년 동안 폭염과 한파가 직접적인 원인이 돼서 숨진 사람이 74명에 달했습니다.

극한 기온은 다른 질병을 더 악화할 수도 있는데요.

서울대 보건대학원 김호 교수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김호(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 "열사병 등 직접적인 결과 이외에도 심혈관계 질환, 호흡기 질환 등 각종 질환자가 늘어날 수 있고, 스트레스 등에 의한 정신질환 환자들이 많이 늘어난다는..."

의료비나 생산 손실로 인한 기회 비용까지 더하면 경제적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납니다.

온실가스를 지금처럼 배출하면 폭염으로 인한 건강 피해는 5년 뒤 누적 비용이 14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지난 2011년의 20배에 달합니다.

이 때문에 온실가스를 줄이려는 노력 뿐만 아니라 에너지 빈곤층에 대한 지원 등 적응 대책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정훈기자 (skyclea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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