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냉동차 질식사 난민 71명..브로커 검거(종합2보)
중간 조사결과 발표…시리아 탈출한 난민 추정
(서울·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기자·고형규 특파원 = 지난 27일(현지시간) 헝가리와 오스트리아 국경 인근 고속도로 갓길에 버려진 냉동트럭에서 발견된 시리아 탈출 추정 난민들의 시신이 71구로 집계됐다고 오스트리아 당국이 28일 밝혔다.
이 가운데 1∼2세 여아 1명, 8∼10세 남아 3명 등 아동 4명이 포함됐고, 성인의 성별은 남성 59명, 여성 8명으로 파악됐다고 현지 언론과 부르겐란트 경찰이 전했다.
부르겐란트 경찰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희생자 소지품 가운데 시리아 여행서류가 발견됐다고 중간 조사 결과를 내놓고, 공조 수사에 나선 헝가리 경찰은 도주한 트럭 운전자 등 4명을 붙잡아 구금 조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체포된 이들 중 3명은 불가리아 국적자이고, 나머지 1명은 아프가니스탄 국적인이었다.
경찰은 또한 26∼27일 부다페스트에서 밀입국 브로커 의심자 21명을 체포한 데 이어 이날 난민 112명을 태운 차량 16대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슬로바키아 닭고기 회사 '하이자'(Hyza)의 상표가 적힌 7.5t 냉동트럭은 지난 26일 새벽 헝가리 부다페스트 인근에서 난민들을 싣고 출발해 오전 중 오스트리아 국경을 넘어 노이지들과 파른도르프 사이 고속도로 갓길에 버려졌다.
난민들은 국경을 넘기 전에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갓길에 버려진 지 불과 하루 만인 27일 정오께 발견된 트럭에서는 시신이 썩어 흐르는 물 때문에 '죽음의 냄새'가 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yulsid@yna.co.kr, un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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