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반기문 유엔총장 中열병식 참석 중립성에 문제"(종합)
뉴욕 유엔대표부 통해 사실상 항의…日외교 당국자 "강한 불쾌감"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일본 정부가 베이징(北京)에서 9월 3일 열리는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참석하는 것은 "중립성에 문제가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고 교도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일본 외무성은 뉴욕의 자국 유엔 대표부를 통해 반 총장 측에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고 교도는 전했다. 이는 사실상의 항의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가 지난 25일 발표한 열병식 참석 외빈 59명 명단에 반 총장이 포함됐다.
유엔 측의 반응은 없었다고 교도는 전했다.
일본 외무성 간부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쓸데없이 과거에만 초점을 맞춘 이번 기념행사에 유엔 사무총장이 태연하게 가는 것은 어찌된 일인가"라며 "강한 불쾌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교도는 소개했다.
당초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열병식 참석은 피하되 열병식 전후에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행사의 '항일' 성격이 강한 점 등을 감안해 뜻을 접었다.
일본 정부는 반 총장이 2013년 8월 역사문제와 관련한 일본 지도자들의 성찰을 촉구하는 발언을 했을 때도 불쾌감을 표한 바 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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