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스트로가 필요하다"는 단원들..말없이 미소 보낸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 내려놓겠다" 선언 직후 공연서 단원들 깜짝 이벤트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서울시립교향악단은 마에스트로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마에스트로와 함께 할 것입니다."
지휘자 정명훈이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힌 28일 저녁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정명훈과 서울시향의 공연.
마지막 곡인 베토벤 교향곡 7번이 끝나자 어느 때보다 열띤 환호와 기립 박수 속에 무대 뒤로 흰색 스크린이 내려왔다.
화면에는 10년 전인 2006년 서울시향 예술감독이자 상임지휘자로 취임한 젊은 정명훈이 웃고 있었다.
작년 영국의 세계적 클래식 음악축제 BBC 프롬스에 선 정명훈과 단원들의 모습, 피아노 치는 정명훈, 바그너 발퀴레 공연, 세계적인 음반 레이블인 도이체 그라모폰(DG)에서 발매한 서울시향의 말러 교향곡 음반 사진 등 지난 10년간 정명훈과 서울시향이 함께 한 영광의 순간들과 패기만만한 젊은 마에스트로의 모습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그들로서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한 서울시향 단원들과 직원들이 정 예술감독을 설득하기 위해 준비한 깜짝 이벤트였다.
정 예술감독은 영상이 흐르는 내내 포디엄에 걸터앉아 턱을 괴고 말없이 지켜봤다.
특히 화면 한가운데에 "서울시립교향악단은 마에스트로가 필요합니다.", " 우리는 마에스트로와 함께 할 것입니다."라는 단원들의 바람이 떠오르자 일부 단원들은 무대에 서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정 예술감독과 서울시향의 연주는 어느 때보다 에너지가 넘쳤다. 관객들도 공연 시작 전부터 환호로 정 예술감독과 서울시향을 응원했다.
정 예술감독은 영상이 끝나자 만감이 교차하는듯한, 하지만 비교적 밟은 얼굴로 두 손을 흔들어 관객과 단원들에게 인사를 보내고 공연장을 떠났다.
kje@yna.co.kr
- ☞ 손흥민, 토트넘행 확정…이적료 403억원
- ☞ 가수 손담비, 화장품회사 상대 초상권 소송 패소
- ☞ 한미 통합화력 격멸훈련…3㎞밖 관중 머리카락까지 '출렁'
- ☞ '전화사기 가담' 임신부도 징역3년…협력만 해도 엄벌
- ☞ "딸과 헤어져라"는 전 여친 부모 살해 20대 사형 확정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정명훈 "예술감독직 내려놓겠다"..서울시향 "설득할 것"(종합)
- 강남역 칼부림 예고 후 '죄송' 손팻말 들고 반성한 30대 남성 | 연합뉴스
- "어릴 때 성폭력 피해"…유명 앵커 생방송 폭로에 아르헨 '발칵' | 연합뉴스
- 셀린디옹 전신 굳어가지만…"어떤것도 날 멈출 수 없단 걸 알아" | 연합뉴스
- 아파트 17층서 아래로 가전제품 던진 정신질환 주민 응급입원 | 연합뉴스
- 여의도 아파트서 경비원이 대리주차하다 차량 12대 들이받아 | 연합뉴스
- 김제서 '애완용 코브라 탈출' 소문 확산…경찰 "관련 신고 없어" | 연합뉴스
- 음주단속 걸리자 벤츠 차량으로 경찰 들이받은 40대에 실형 | 연합뉴스
- 베네치아 세계 최초 '도시 입장료'…'디즈니랜드냐' 조롱도 | 연합뉴스
- 클림트의 '리저양의 초상' 경매서 441억원에 팔려(종합)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