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육상> 여자 육상 단거리 판도 바꾼, '네덜란드 신성' 시퍼스

입력 2015. 8. 28.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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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종경기에서 단거리로 주종목 바꾸고, 세계선수권 200m 우승·100m 준우승
(베이징 AP=연합뉴스) 여자 단거리 최강자로 떠오른 네덜란드 장신 스프린터 대프네 시퍼스(오른쪽 두 번째)

7종경기에서 단거리로 주종목 바꾸고, 세계선수권 200m 우승·100m 준우승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미국과 자메이카가 양분했던 여자 육상 단거리 판도에 급격한 변화가 생겼다.

대프네 시퍼스(23·네덜란드)는 28일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제15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200m 결승에서 21초63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4일 여자 100m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시퍼스는 200m에서는 자메이카, 미국 선수를 모두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인종과 국적, 이력 모두 흥미롭다.

앞선 14차례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200m에서 미국과 자메이카는 4차례씩 금메달을 따냈다.

1∼3회 대회에서 독일(구 동독 포함)이 금메달을 차지했으나 1990년대 후반에는 미국과 자메이카가 여자 200m를 양분했다.

2003년 파리 대회에서 러시아의 아나스타샤 카파친스카야가 '깜짝' 우승을 달성했을 뿐, 여자 200m는 미국·자메이카의 흑인 선수가 지배했다.

시퍼스는 백인 선수다. 더구나 시퍼스가 등장하기 전까지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단거리에서 단 한 번도 메달을 따지 못한 '단거리 약소국' 네덜란드 출신이다.

2013년까지는 단거리 전문 선수도 아니었다.

시퍼스가 처음 국제대회에 이름을 알린 건 단거리가 아닌 7종경기였다.

시퍼스는 2010년 캐나다 멍크턴에서 열린 세계주니어육상선수권대회 여자 7종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받았다. 2013년 모스크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7종경기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당시까지만 해도 시퍼스에게 단거리는 '부업'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시퍼스는 단거리를 주 종목으로 택했다.

그는 "7종경기는 정말 흥미로운 종목이다. 하지만 무릎에 부담이 커지면서 단거리 종목에 주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단거리에 주력하면서 시퍼스의 재능이 더욱 빛을 발했다.

2014년 취리히에서 열린 유럽육상선수권 여자 100m에서 11초12로 우승을 차지하더니 올해 3월에는 10초94로 '11초의 벽'을 돌파했다.

그리고 베이징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0m에서 10초81의 네덜란드 신기록을 세우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출발에 약점이 있어서 200m가 더 자신 있다"는 시퍼스는 200m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2013년까지 22초60도 넘어서지 못했던 시퍼스는 지난해 유럽육상선수권대회 200m 결승에서 22초03의 네덜란드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올해에는 꾸준하게 22초10 내외의 기록을 만들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정상에 도전했다.

180㎝의 장신인 시퍼스는 7종경기로 다진 탄탄한 근육을 사용해 달릴수록 속도를 높혔다. 미국과 자메이카 선수들은 점점 뒤로 밀렸다.

베이징 대회 200m 금메달리스트는 시퍼스였다.

시퍼스는 이번 대회가 낳은 최고 스타로 꼽히기도 한다.

그는 대회 직전 국제육상연맹(IAAF)와 인터뷰에서 "단거리로 주종목을 바꾼 뒤 가장 달라진 건, 길을 걸을 때 사람들이 '시퍼스다'라며 나를 알아보는 것이다. 물론 네덜란드에서만 나를 알아본다"고 했다. 이제 그는 세계 육상팬이 주목하는 '여자 단거리 최강자'로 올라섰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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