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유사시 국민 생존 필수인 '비상 급수' 관리 엉망

송수진 2015. 8. 28.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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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음용이 가능한 지하수 130톤을 저장할 수 있는 거대한 물탱크,

전쟁이나 재난으로 수돗물 공급이 끊겼을 때를 대비한 비상급수 시설입니다.

이런 시설은 주민들이 접근하기 쉬운 곳에 배치돼야 유사시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6천여 곳에 나눠져 있습니다.

국민 1인당 하루에 필요한 물이 25리터 정도구요,

현재 설치된 비상급수시설로 우리 국민이 유사시에 써야 할 물의 96%를 공급할 수 있다는 게 정부 설명인데요,

정말, 비상 상황에서 필요한 물을 문제 없이 쓸 수 있을까요?

송수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북한의 포격 도발로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던 경기도 김포시.

접경지역인데도, 비상급수 확보율이 48%에 불과합니다

유사시에 주민 32만 명에게 필요한 물을 절반 밖에 공급하지 못한다는 얘깁니다.

<인터뷰> 김포시 민방위시설 담당자(음성변조) : "((비상시) 생산할 수 있는 물의 양이 100%가 돼야 하지 않나요?) 글쎄요. 그건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서울과 고양, 성남 등 수도권 대도시들의 급수 확보율은 70% 정도에 그치고, 세종시의 확보율은 40%가 채 안됩니다.

전국 평균은 96%라지만, 상당수 대도시 주민들이 비상 상황에서 물 부족에 시달릴 거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윱니다.

<인터뷰> 국민안전처 민방위 시설 담당(음성변조) : "통계의 함정이 있을 수가 있겠죠. 우선적으로 예산 배정을 받아야겠죠, 그쪽(기초 자치단체)에서."

급수 확보율이 100%를 넘는다는 자치단체들도 비상시에 물을 제대로 공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숩니다.

경기도 하남시가 비상급수 시설을 설치했다는 장소,

그런데, 물 탱크가 보이지 않습니다.

<인터뷰> 공사 현장 관계자(음성변조) : "자진 철거를 했던데 보니까. 아무 것도 없던데."

2013년 발전소 공사때문에 급수시설이 철거됐는데, 2년이 넘도록 대체 시설이 마련되지 않은 겁니다.

<인터뷰> 전찬기(재난정보학회 회장) :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이 예방을 하는 겁니다. 만약의 사태에 우왕좌왕하지 않고 즉시 사용할 수 있게 시설을 보수를 한다든지."

탁상행정과 안일한 인식때문에 유사시 국민 생존의 필수품인 물 공급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송수진기자 (i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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