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자 최대 계파 분열 ..'조직 전쟁' 우려 일본 긴장
일본 최대 규모의 조직폭력단(야쿠자)이 분열되면서 일본 사회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당국은 갈라선 조직끼리 충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니혼TV 화면 캡처 |
야마구치구미가 분열됐다는 사실은 전날 효고(兵庫)현 고베(神戶)시의 조직 총본부에서 열린 집행부 회의를 통해 드러났다.
야마구치구미의 주요 하부 조직인 야마켄구미(山健組) 등 여러 조직의 간부가 회의에 불참한 것이다. 야마구치구미는 야마켄구미를 포함해 13개 하부 조직과의 인연을 끊는 처분을 내린 것으로 보이며, 야마켄구미 등은 새로운 조직을 발족시킬 것으로 전망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들 조직은 이미 일본 전국의 조직폭력단과의 연계를 도모하는 등 이미 세력 확장에 나섰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시노다 겐이치(篠田建市) 조장(두목·사진)이 이끌고 있는 야마구치구미가 시노다 계열의 하부 조직인 고도카이(弘道會)를 축으로 운영되면서 조직 내부에 불만이 쌓인 것으로 보인다고 산케이는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야마구치구미의 기존 조직과 새 조직 간에 일어날지 모를 폭력 사태에 대비하기로 했다. 야마타니 에리코(山谷えり子) 국가공안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경찰의 경계태세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1985년 일어난 야마구치구미와 다른 조직 사이의 충돌로 인해 조장과 조직원 등 25명이 사망한 적이 있다. 2006년 발생한 규슈(九州)지역 조직폭력단 사이의 다툼 와중에 일반 시민을 포함해 14명이 숨진 사례도 있다.
<도쿄 | 윤희일 특파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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