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것도 몰카였어? 장비 진화에 '공포증' 확산
[뉴스데스크]
◀ 앵커 ▶
이렇게 몰카가 난무하는 데는 쉽게 알아차리기 힘들만큼 몰카가 진화한 것도 한몫을 했습니다.
평범한 복장이지만 안경, 모자 그리고 가슴에 꽂은 이 만년필에 모두 초소형 카메라를 달 수 있고요.
단추와 벨트, 손목시계에도 카메라를 얼마든지 숨길 수 있습니다.
제가 지금 들고 있는 이 자동차 열쇠도 사실은 카메라가 장착된 몰카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몰카 잡는 몰카 탐지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요.
전재홍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초고화질'에 '초소형'을 내세우는 서울 용산전자상가의 몰카 제품들.
그렇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얼마나 잘 숨길 수 있는지' 여부입니다.
[몰카 판매업자]
"안경, 모자 이게 주로 많이 나가죠…그거 제일 많이 사가더라고요. 그게 티가 안 난다고…"
어떤 각도로 손에 들고 있어도 이상해 보이지 않는 담뱃갑, 일회용 라이터로 위장한 제품도 인깁니다.
매장에서는 슬쩍 둘러보기만 할 뿐, 대부분 인터넷을 통해 팔려나가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몰카가 유통되는지 집계도 안 됩니다.
[몰카 판매업자]
"인터넷에서도 많이 판매가 되니까. 그런 건 좀 (매장에 와서) 사기가 좀 그러니까…"
휴대전화에 장착된 모든 카메라는 촬영할 때 '찰칵'하는 음이 나도록 법으로 정해져 있지만, 이 소리를 없애는 어플도 쉽게 구할 수 있어 스마트폰도 언제든지 몰카가 될 수 있습니다
[대학생]
"(계단 오를 때) 아무래도 뒤에 남자가 있으면 가방으로 가리게 되고, 화장실에도 혹시 몰래카메라 있을까 불안해요."
숨겨둔 렌즈에서 반사된 빛을 포착하거나 작동하는 카메라의 주파수를 인식해 몰카를 찾아내는 탐지기도 있습니다.
그러나 고정돼 있는 카메라가 아니면 이 또한 유명무실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몰카 탐지업체]
"(최근) 문의가 40-50% 정도 늘었습니다. 사람이 휴대해서 숨기는 것들, 이동하면서 촬영하는 것들은 탐지할 수 없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지난 2009년, 적발된 몰카 범죄는 8백 건 정도였지만 지난 5년 사이 8배로 늘었습니다.
MBC뉴스 전재홍입니다.
(전재홍 bob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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