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범 잡고보니..옷장 속 훔친 옷만 '5백 벌'

송성준 기자 2015. 8. 28.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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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화점에서 옷을 훔치던 40대 여성이 현장에서 붙잡혔는데 이 여성의 집에서 그동안 훔친 옷이 500벌이 나왔습니다. 이 여성은 단지 도벽 때문에 옷을 훔치게 됐다며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송성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백화점 여성 고객이 의류 판매점에서 서성입니다.

잠시 뒤 오른손으로 할인 판매 의류를 뒤적거리며 펼쳐 봅니다.

왼손으로는 매장 아래쪽 의류를 슬쩍 빼냅니다.

쇼핑 봉투와 옷으로 손이 가려져 있습니다.

훔친 옷을 들고 매장을 빠져나갑니다.

하지만 순찰 중이던 경찰에 현행범으로 잡혔습니다.

붙잡힌 여성은 42살의 주부 박 모 씨로, 과거의 범행까지도 숨김없이 털어놨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이 백화점에서 200여 차례에 걸쳐 4천만 원어치의 옷을 훔쳤다는 겁니다.

경찰이 증거 확보하기 위해 박 씨의 집에 가서 장롱을 열어봤더니 한 번도 입지 않은 옷 500여 벌이 쌓여 있었습니다.

훔친 옷을 입거나 판매한 것은 아니어서 가족들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박 씨가 도벽 증세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판단해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박 씨의 도벽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우울증이 심해진 뒤 생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박경용 경감/부산중부경찰서 형사과 : 남편의 사업 실패 등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주말에 기분 전환 겸 쇼핑하러 가서 한두 번 훔친 것이 그게 상습적으로 변해서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박 씨는 범행을 털어놓아 속이 홀가분하다며 잘못된 버릇을 끊기 위해 치료받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 도벽 40대 여성, 장롱속에 훔친 옷만 500여 벌

송성준 기자 sjso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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