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불 아니라고 안내방송 안해..놀란 주민들 '부글부글'

입력 2015. 8. 28. 20:00 수정 2015. 8. 29.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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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주상복합 관리실 "안내방송 하면 혼란만 커질까봐"

고층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담뱃불 탓에 화재가 났다. 소방차 14대가 도착할 때까지 입주민들을 위한 안내방송이 없어 주민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서울 양천구의 초고층 ㅎ주상복합 아파트 주민 김아무개(55)씨는 27일 저녁 8시께 요란한 소방차 사이렌 소리에 놀라 밥숟가락을 놓고 밖으로 뛰쳐나왔다. 복도에는 연기가 자욱했고 타는 냄새가 났다고 했다. 2층 상가 야외 베란다에서 누군가 피운 담뱃불이 쓰레기더미에 옮겨 붙으며 불이 났는데, 연기 일부가 건물 안으로 들어온 것이다.

불은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곧 껐지만, 놀란 일부 주민들의 속은 그새 시커멓게 타버렸다. 아파트 관리실 쪽은 소방서에 신고만 하고 화재 사실을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17층에 사는 한 초등학생(12)은 "집에 아빠랑 같이 있었는데 아파트에 불이 났다는 이야기를 들은 엄마가 놀라서 집에 전화를 했다. 그제야 아빠랑 같이 밖으로 나왔다"고 했다.

'화재 진압을 먼저 하느라 안내방송을 하지 못했다'는 관리실 쪽 설명에, 일부 주민들은 "세월호와 메르스 사태 때도 초동 대응을 잘 못해 대형 사건으로 커진 것 아니냐"며 항의했다고 한다. 관리실은 화재가 진압되고 10분이 지나서야 상황을 설명하는 안내방송을 내보냈다.

관리실과 긴급회의를 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건물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면 안내방송도 제대로 나가고 스프링클러도 제대로 작동했겠지만, 큰불도 아니었고 건물 외부에서 연기만 들어온 상태였다. 안내방송을 했다면 오히려 혼란만 커졌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관리실 직원이 초동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주민들에게 사과했다.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양천소방서 쪽은 "큰 화재가 아니라고 해도 정확한 정보를 주민들에게 전하는 것이 정상적 절차"라고 했다.

허승 방준호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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