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국 드론, IS '사이버 사령관' 암살

2015. 8. 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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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시리아 락까서 탑승차량 공습

영국 출신 20대 후사인 숨져

미군 해킹정보 공개 협박해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수도로 불리는 시리아 락까에서 지난 25일 한 승용차가 미국 무인기(드론)의 공습을 받았다. 차 안에 있던 주나이드 후사인이라는 20대 청년이 숨졌다. 후사인의 사망은 올해 초부터 시작된 미국과 영국의 암살 공작 결과였다. 후사인은 이슬람국가의 '사이버전 사령관'에 해당하는 인물이었다. 그의 암살은 사이버전이 현대의 전장에서 승패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다는 것을 직접 보여준 사례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27일 보도했다.

영국 버밍햄 미들랜드시티에서 성장한 후사인은 독서를 좋아하던 똑똑한 10대였다. 대학에 진학해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려 했다. 하지만, 그는 고등학교 졸업 전에 '팀 포이즌'(독약 팀)이라는 해커집단에 가입했다. 그는 당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보좌관 이메일을 해킹해서 블레어 총리의 주민번호 등 개인정보를 공개했다. 그는 체포돼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013년 7월 그는 거리에서 싸우다가 경찰에 또 체포됐다. 재판을 기다리던 그는 시리아로 갔다.

지난 1월 그는 온라인을 통해 영국의 무슬림 친구들에게 이슬람국가에 어떻게 가입할 수 있는지 얘기해줬다. 그가 아부 후사인 알브라타니라는 이름으로 온라인에 등장한 것이다. 이때부터 미국은 그를 최우선 위협의 하나로 간주했다. 그가 미국에서 지원자를 모으려는 이슬람국가의 시도에서 첨단의 구실을 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미군의 이름과 주소, 사진 등을 게재해, 추종자들에게 이들을 찾아내 죽이라고 부추켰다. 그는 미군 군속들의 페이스북 계정 등을 해킹해 개인정보들을 훔쳤다. 이때문에 미 연방수사국(FBI)과 국방부는 후사인이 지목한 미군 군속들에게 24시간 감시팀을 붙이기도 했다. 그는 올해 봄 텍사스 가랜드에서 열린 무함마드 풍자 만화전에서 총기를 난사한 2명의 미국인 무슬림을 사주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미국 안보 관리들은 전했다.

후사인은 원격조종이 가능한 해킹툴을 개발하기도 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의 워드 등 흔히 쓰는 소프트웨어에서 개발자들도 알지못하는 허점을 이용해 해킹하는 방법도 개발하려고 했다. 그는 이슬람국가의 '가장 은밀한 무기의 하나'로 간주됐고, 그 집단의 사이버 사령관으로 사실상 활동했다.

지난 11일 그의 명의로 된 트위터는 1481명의 미군 이름과 소속 부서, 이메일 주소, 비밀번호, 전화번호를 공개했다. 그는 "우리는 당신들의 이메일과 컴퓨터에 들어가 있어, 당신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기록하고 있다"고 협박했다.

미국과 영국의 안보 당국은 지난 1월부터 그를 암살하려고 추적해 왔으며, 결국 25일 무인기 공습으로 그를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의 관리들은 사이버전은 후사인 같은 인물 한명이 미국의 국가안보국(NSA) 같은 방대한 조직에 맞설 수 있는 비대칭전이라며, 사이버전은 현대 전쟁에서 힘의 균형을 뒤집을 수 있는 본보기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에 전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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