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여학생 200여명 보코하람에 피랍 500일째

2015. 8. 28.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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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랍 학생 가족, 정부 느슨한 대응에 불만 표출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피랍 학생 가족, 정부 느슨한 대응에 불만 표출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보코하람이 나이지리아 동북부 지역에서 여학생 200여명을 납치한 지 500일이 지났지만, 나이지리아 당국이 이들을 구조할 것이란 희망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피랍 여학생들의 가족과 친척들은 나이지리아에서 '피랍 500일'째를 맞은 27일(현지시간) 정부 당국의 느슨한 대응에 불만을 표출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28일 보도했다.

이들은 "나이지리아 정부가 여학생 구조에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며 "정부의 대응은 매우 느리다"고 말했다.

한 실종 소녀의 어머니인 에스더 야쿠부는 "만약 납치된 소녀들이 정부 관리의 친딸이라면 여태껏 실종 상태로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정부는 가난한 사람들을 신경 쓰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앞서 보코하람 대원들은 2014년 4월14일 밤 나이지리아 동북부 보르노주 치복시에 있는 치복공립여자중등학교 기숙사에 침입했다.

당시 기말고사를 준비하던 이 학교 학생 276명이 보코하람 대원들에 억류됐다가 이 중 57명은 탈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나머지 219명의 행방은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작년 5월 보코하람이 공개한 동영상에 100여명의 여학생들이 등장한 게 이들 학생들의 마지막 흔적이다.

보코하람 지도자 아부바카르 셰카우는 이들 모두를 이슬람으로 개종시켜 대원들과 결혼시켰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무함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이 지난 5월 취임한 뒤 보코하람 척결을 다짐했지만, 여학생 구조는 여전히 답보 상태에 있다.

오히려 나이지리아 동북부 지역에서 보코하람의 마을 공격 등으로 지난 석 달간 이 일대에서 1천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이와 관련, 나이지리아 대통령 대변인 셰후 가르바는 "동북부 일대에서 집중적으로 정보 수집과 정찰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과거 정부가 수집한 정보는 매우 지엽적이었지만 우리는 더 심도 있고 명료하며 구체적인 정보를 확보했다"고 알자지라에 말했다.

이슬람 신정국가 건설을 추진하는 보코하람은 2009년 이후 나이지리아 등에서 벌인 각종 폭탄 테러와 총기 난사, 납치 행각으로 대략 1만5천명이 사망했다. 최근 몇 달간은 보코하람 격퇴를 목표로 삼은 연합군 참가국 차드, 카메룬 등 이웃국가를 대상으로 국경을 넘나들며 테러를 저지르고 있다.

이에 나이지리아와 차드, 니제르, 카메룬, 베냉 등 5개국은 8천700명 규모의 연합군을 창설하고 조만간 군사 작전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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