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예술감독직 내려놓겠다"..서울시향 "설득할 것"(종합)

2015. 8. 28.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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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약 안하겠다는 뜻 확고한 듯..서울시향 "재계약 여건 마련 위해 노력"

재계약 안하겠다는 뜻 확고한 듯…서울시향 "재계약 여건 마련 위해 노력"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지휘자 정명훈(62)이 28일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정 예술감독은 이날 조선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서울시향 예술감독직을 내려놓겠다"면서 올해 연말 예술감독 계약기간 만료를 앞두고 현재 진행 중인 재계약 협의와 관련, "재계약 서류에 사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울시향은 이와 관련 정 예술감독의 의사를 확인한 결과, "정 감독은 예술감독으로서의 부담에서 벗어나 음악에만 집중하고 싶다는 평소의 뜻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 예술감독은 올해 말까지 체결된 기존 계약은 유지하되 이후에는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는 뜻이 확고하다고 서울시향은 설명했다.

다만, 청중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재계약 여부와 상관없이 이미 일정이 잡힌 내년 공연은 지휘할 예정이다.

이날 정 예술감독과 만난 최흥식 서울시향 대표는 연합뉴스에 "정 감독이 '예술감독과 상임지휘자 직책을 다 내려놓겠다'고 했으며, 현재로서는 이 같은 뜻은 확고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 대표는 정 예술감독에게 "올해 말까지 계약이 체결돼 있는 만큼 남은 기간 그 같은 뜻을 재고하고 심사숙고해달라. 서울시향과 서울시, 서울시의회 등이 서울시향을 위한 발전적 방향을 모색한다면 재계약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설득했고, 이에 정 예술감독은 "고민해보자"고 답했다고 전했다.

최 대표는 "여전히 여지는 남아있으며 서울시향 예산 축소, 전용홀 문제 등 여러 여건을 만들어 드리면 재계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계속 협의하고 설득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예술감독은 지난해 말 박현정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의 직원 성희롱·막말 논란 와중에 불거진 고액 연봉 논란과 비리 의혹으로 그동안 홍역을 치렀다.

당시 박 전 대표가 예술감독인 정 지휘자의 연봉과 처우 등을 문제 삼으면서 논란이 정 지휘자의 개인 윤리 문제로 번지고 여러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3월 일부 시민단체는 정 지휘자가 항공권 부정 사용 등을 통해 업무비를 횡령한 의혹이 있다며 경찰에 고발해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상황 때문에 올해 말 끝나는 예술감독의 재계약 문제는 서울시향의 최대 이슈였다.

그리고 서울시향과 정 예술감독이 재계약 관련 조건을 협의하는 현 상황에서 정 예술감독이 언론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힌 것이다.

서울시향은 향후 정 예술감독 설득 노력을 지속하면서 서울시향 이사회, 서울시의회와 조율해 재계약 문제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정 예술감독은 평소에도 단원들을 관리하고 총감독 역할을 하는 등 음악 외적 책임이 따르는 예술감독 직책에서 물러나 음악에만 집중하고 싶다는 뜻을 여러차례 밝혀왔다.

정 예술감독은 지난 6월에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도 "예술감독 재계약 조건으로 서울시향 전용 콘서트홀 건립과 서울시 지원을 내걸었다"면서 "서울시에서 결정해야 하지만 개인적으로 솔직히 말하자면 이 일을 그만 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해 말 이후 자신을 둘러싼 시비가 끊이지 않자 결심을 굳힌 것으로 풀이된다.

정 예술감독은 2005년 1월 서울시향 예술고문에 이어 2006년 1월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취임한 이후 지난 10년간 서울시향의 수준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년에는 영국의 세계적 클래식 음악축제 BBC 프롬스 등 유럽 4개국 주요 음악축제 초청 연주로 호평받았다. 올해는 상임작곡가 진은숙 협주곡 음반으로 '국제클래식음악상(ICMA)'을 받은 데 이어 한국 오케스트라, 아시아 작곡가 최초로 세계적 권위의 'BBC 뮤직 매거진상'을 받기도 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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