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민주노총 집회, 경찰과 충돌 후 마무리
【서울=뉴시스】배현진 기자 허지연 인턴기자 = 노동시장구조개혁 중단을 요구하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집중행동 결의대회가 한때 경찰 측과 마찰을 빚었으나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이들은 2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조합원 5000여명(주최측추산·경찰추산 28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사전집회에 이어 오후 3시부터 본 대회에 들어갔다.
당초 이들은 집회 장소로 신고한 세종로공원을 벗어나 오후 3시께 광화문광장 옆 세종대로 일부 차선을 점거해 집회를 이어갔다.
민주노총은 "청와대로 행진해 정부에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중단하라는 메세지를 전달하겠다"며 도로점거를 시도했다.
민주노총이 이처럼 강경하게 나온 것은 정부가 올 하반기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마무리 짓겠다고 공언하고 한국노총이 이틀 전 노사정 위원회복귀를 선언하며 노사정위가 재가동된 데 따른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경찰은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광화문광장 옆 세종대로를 불법 점거했다며 해산을 종용하는 경고방송을 한 후 도로 점거 인원에 대해 강제 해산 절차에 들어갔다. 이날 경찰병력은 약 7000명이 투입됐다.
경찰은 4시10분께부터 점거한 조합원들을 방패로 밀어내며 캡사이신 액을 뿌렸으며 조합원들은 생수병과 떨어진 경찰 방패를 던지는 것으로 응수했다. 캡사이신액이 눈에 들어간 일부 조합원들은 고통을 호소하며 경찰에 반발, 몸싸움과 신경전을 이어갔다.
20여분간 아슬아슬한 대치 끝에 조합원들은 경찰에 의해 세종로 공원으로 복귀했으며 남은 집회는 순조롭게 마무리 됐다.이날 대립으로 경찰 측은 4명 정도가 입술이 찢어지는 등의 부상을 입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사소한 부상은 더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재물손괴는 조합원들이 폴리스라인을 던져 부서진 정도에 그쳤다.
경찰은 이날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민주노총 조합원 2명을 연행했다.
집회에서 민주노총은 정부가 임금피크제, 취업규칙불이익변경, 일반해고 도입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이는 노동자 서민의 삶을 끝까지 추락시키겠다는 것과 다름아니다고 주장했다.
체포영장 발부로 인해 집회에 참석하지 못한 한상균 민주노총위원장은 음성 메시지를 통해 "비정규직 복수노조를 온몸으로 막아내지 못한 과오를 딛고 이번에는 정부의 거짓 노동개혁을 막아내야 한다"고 참가자들에게 재차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 4·24 총파업과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 집회, 5월1일 노동절 집회를 불법적으로 주도한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로 지난 6월23일 법원으로부터 체포 영장이 발부됐다.
앞서 이날 오후 1시부터 열렸던 민주노총 산하 건설노조 사전집회에서 이종화 플랜트노조위원장은 "부모가 자식을 위해, 우리 아이들의 일자리를 위해, 장래를 위해 노동개혁을 해야한다고 주장하지만 정부가 말하는 노동개혁은 해고를 더 쉽게 하고 노조는 하면 안되며, 기업들은 절대적으로 보호받고, 노동자들은 머리 숙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 후 민주노총 사무실로 행진을 이어갔으며 한 위원장은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내려와 참가자들에게 격려발언을 한 후 재입실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은 정부가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강행한다면 즉각 총파업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며 오는 11월14일에는 전국노동자대회 개최에 맞춰 학생, 농민, 시민사회 등 10만여명이 결집하는 민중 총궐기 대회를 개최한다.
bh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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