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 먹구름에 日 아베노믹스 흔들

입력 2015. 8. 2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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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아베노믹스'가 중국의 경기둔화에 흔들리고 있다. 수출 부진이 투자 감소로 이어지면서 물가도 함께 떨어지는 연쇄반응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이하 현지시간) 중국이 일본 기업들의 생산기지가 아니라 핵심 소비시장으로 변모했다며 중국의 수요 감소가 일본 경제에 치명적인 악재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일본 기업들이 10년 전만 하더라도 중국에 액정표시장치(LCD) 같은 중간재를 수출한 뒤 중국 공장에서 완제품으로 조립, 최종적으로 미국에 수출했지만 상황이 달라졌다고 썼다.

골드만삭스의 바바 나오히코 수석 일본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기업들에 중국의 완성재 수요가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1년 자료에서 중국의 완성재 수요가 미국에 거의 가까워졌으니 2014년이면 두 시장이 비슷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바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기업들이 지난 2000년 생산한 상품 가운데 중국으로 넘어간 완성재가 차지하는 비율은 0.5%로 미국행 완성재(3.5%)보다 적었지만 지금은 두 시장 비율 모두 2%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 결과 중국의 수요변화는 일본 경제에 보다 직접 영향을 끼치고 있다. FT는 중국의 국내 수요가 1% 떨어질 때마다 일본 국내총생산이 0.1%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수출전망은 중국 경제 둔화가 다른 신흥시장 경제까지 악화시키면서 더 나빠지는 추세다. 현재 일본 수출의 18%가 중국으로 향하며 아시아 전체 수출량은 54%에 달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신흥시장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줄어들 때마다 일본 경제성장률 역시 0.5%포인트 떨어진다며 미국보다 5배나 민감하다고 진단했다.

FT는 일본의 수출부진과 중국의 수요둔화로 인한 세계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이 일본 정부가 세운 물가상승률 목표(연2%) 달성에 악영향을 준다고 봤다.

28일 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지난달 일본 소비자물가지수(CPI)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0.2%로 같은 기간 신선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0%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일본은행(BOJ)이 소비촉진 및 물가상승을 위해 양적완화(QE)를 확대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BOJ는 2013년부터 경기부양 목적으로 자산 매입을 통한 자금공급 정책인 QE를 유지해 왔다.

현재 연간 80조엔(약 776조원)의 본원통화를 시장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26일 미국 뉴욕 일본협회 강연 이후 질의응답에서 "2% 물가상승률 달성에 자신있다"며 "현재 추가 금융완화정책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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