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남자' 손흥민·베라히노·은지예 비교 분석

임기환 입력 2015. 8. 28. 16:24 수정 2015. 8. 28.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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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손흥민의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행이 임박했다. 영국 <익스프레스>는 28일(한국 시각) "손흥민의 이적이 며칠 내로 마무리될 것"이라며 손흥민의 토트넘행을 기정사실화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지난 시즌부터 지속적으로 노리던 공격수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손흥민 영입에 360억 원을 베팅했다가 무산됐다. 이번에는 40억 원을 올려 다시 베팅한 토트넘은 손흥민 영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손흥민은 메디컬 테스트 차 런던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토트넘은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손흥민 이적이 최종 단계에 다다른 만큼 현지 언론의 관심도 부쩍 높아지고 있다. 이제 가장 큰 관심은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다. <베스트 일레븐(b11)>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토트넘이 이미 영입했거나 앞으로 영입할 공격수와 손흥민을 비교 분석해 봤다.

우선 토트넘의 전술과는 잘 맞을 가능성이 크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4-2-3-1 포메이션을 메인 포맷으로 활용해 왔다.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치른 41경기에서 39경기를 4-2-3-1 포메이션으로 임했다. 4-2-3-1은 손흥민에게 아주 친숙한 시스템이다. 손흥민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비롯해 함부르크 SV와 바이어 04 레버쿠젠에서 주로 4-2-3-1의 측면 공격수로 활약했다. 좌우로 쉴 새 없이 스위칭하며 원 톱 시스템이 갖는 태생적으로 좁은 좌우 폭을 보완했다.

포체티노 감독 체제의 토트넘은 자기 진영에서 볼 점유율을 높이고 짧은 패스로 공격에 집중한다. 하지만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거나 상대 역습을 저지하는 능력은 취약한 편이다. 위험 지역에서 파울도 잦다. 그래서 애써 만든 리드를 잘 지켜 내지 못한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지닌 약점들을 부분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공격수다. 손흥민은 아주 전향적 윙어다. 공격 축구를 추구하며 윙어 활용을 선호하는 포체티노 감독의 성향에 맞는다. 그리고 득점력이 뛰어나 그간 부족했던 토트넘의 득점 수를 높일 수 있다. 토트넘은 기대를 품었던 로베르토 솔다도가 실패하며 해리 케인에 득점의 많은 부분을 의존해 왔다. 솔다도와 에마뉘엘 아데바요르는 지난 시즌 각각 1골과 2골에 그쳤다. 나세르 샤들리(11골)와 크리스티안 에릭센(10골)의 지원이 없었다면 5위 수성도 힘들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리그 31경기(2경기 교체)에 나서서 11골을 기록했다. 토트넘의 영입 대상인 사이도 베라히노(38경기 14골)에 못 미치나, 이번에 올랭피크 리옹에서 영입한 클린턴 은지예(30경기 7골)보다는 높은 기록이다.

공격력은 은지예·베라히노와 비교 우위에 있다. 축구 통계 업체 옵타에 따르면, 지난 시즌 경기당 슈팅 시도에서 손흥민은 2.1개로 베라히노(2.2개)와 비슷했고 은지예(1.6개)를 뛰어넘었다. 득점 전환율은 16.9%로 셋 중 가장 높았다. 베라히노(15.9%)와 은지예(14.3%)가 뒤를 이었다. 슈팅 정확도는 고쳐야 할 단점이다. 손흥민의 슈팅 정확도는 38.5%로 은지예(65.3%)에 크게 못 미쳤다. 베라히노는 42%의 정확도를 보였다.

공격을 만드는 적극성에 있어서는 다른 두 선수보다 뛰어났다. 경기당 키 패스는 1.3개로 은지예(0.8개)와 베라히노(0.7개)에 앞섰다. 다만 어시스트는 은지예가 7개로 손흥민(2개)과 베라히노(1개)를 압도했다. 경기당 드리블은 손흥민이 1.6회로 베라히노(0.7회)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은지예의 드리블 시도는 1.3회였다. 골문 앞 6미터 이내에서 결정적 찬스를 만드는 CCCC(Clear Cut Chances Created)는 은지예(4회)가 가장 높았고, 손흥민(3회)과 베라히노(1회)가 뒤를 이었다.

손흥민의 탁월한 역습 능력도 윙어를 활용하는 포체티노 감독의 전술과 맞다. 손흥민은 분데스리가 네 시즌 동안 8골을 역습 상황에서 넣었다. 최종 페널티 박스로 향하는 속도의 부족은 최근 토트넘의 약점 중 하나였다. 토트넘이 앞서 언급한 세 선수를 타깃으로 삼은 이유다. 세 선수 모두 공통분모로 스피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은 포체티노 감독이 최전방에 해리 케인, 측면에 은지예와 손흥민을 두고 크리스티안 에릭센으로 하여금 뒤를 받치게 하는 4-3-3 포메이션도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베라히노까지 가세한다면 박스 안 스피드를 상당 부분 끌어올릴 수 있다. 특히 양발을 잘 쓰고 플레이 유형이 직관적인 손흥민은 측면에 비중을 둔 4-2-3-1과 4-3-3에 좀 더 적합해 보인다.

손흥민의 수비력 역시 포체티노 감독의 전술 운용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손흥민의 수비력은 한때 약점으로 지적받았지만 레버쿠젠 이적 후 상당 부분 개선됐다. 대단히 적극적이고 악착같은 수비를 최전방에서부터 펼치는 선수가 바로 손흥민이다. 토트넘의 약점은 앞서 언급했듯 상대 역습 저지 능력이다. 손흥민은 이 같은 약점을 보강할 수 있는 측면 공격수다. 최전방 압박이 강해진다면, 토트넘의 또 다른 약점인 위험 지역 파울과 리드를 잘 지키지 못하는 패턴 역시 연쇄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사진=ⓒgettyImages멀티비츠(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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