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난 부시만 때린다"..33분 인터뷰서 35차례 난타

2015. 8. 28. 16:1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무식·무능력하다" 인신공격..공화당 기득권 향한 반감인 듯

"무식·무능력하다" 인신공격…공화당 기득권 향한 반감인 듯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 공화당에서 대선 경선후보로 나선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69)의 승부수가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경선에서 가장 까다로운 경쟁자로 인식되는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를 쓰러뜨리는 데 역량을 집중하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가 이번 주초에 이뤄진 35분짜리 자사 인터뷰에서 무려 33차례나 부시를 비판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시의 최근 언행, 과거 경력에서부터 부시 가문에 이르기까지 인신공격에 가까운 비난이 쉴 새 없이 이어졌다.

트럼프는 부시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 파산한 리먼브러더스에서 고문을 맡았다는 사실을 끈질기게 거론했다.

그는 "부시 전 주지사는 사업가 경력이 아예 없다"며 "리먼에서 일한 적이 있으나, 거기 있는 동안 그 회사가 망했다"고 말했다.

나아가 부시가 2007년 플로리다 주지사직에서 물러나고서 리먼에서 연봉 130만 달러(약 15억원)를 받은 이유가 플로리다 주의 공적자금 투입과 관련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트럼프는 여러 주제를 통해 부시 전 주지사가 현명하지 않고 활력이 떨어지는 데다가 지적 능력까지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시 전 주지사의 경제정책 입안 능력에 대해 "리먼에서 한 일을 보라"며 "자기 앞가림도 못하는 인간이 무슨 경제정책을 논하겠느냐"고 지적했다.

부시 전 주지사의 지적능력에 대해서도 "똑똑하지 않은 것 같다"며 "부시의 인터뷰를 봤는데 질문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더라"고 깎아내렸다.

부시 전 주지사가 대선 후보로서 "수준 이하"라며 자기 통찰력을 믿으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내가 많은 거래를 통해 많은 사람을 분석해봐서 아는데 부시는 사람은 좋지만, 미국을 다시 번창하게 할 사람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시 전 주지사의 부친인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친형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부시 전 주지사를 부시 1, 2, 3으로 부르며 가문을 비판하기도 했다.

아버지의 과세 정책은 개탄스러웠으며, 친형의 이라크 침공은 현재 중동의 혼란을 초래한 원인이었다고 트럼프는 주장했다.

최근 들어 부시 전 지사를 향해 공세를 높이는 트럼프를 두고 로이터 통신은 "유혈 격투기 같은 정치판: 부시가 넘어지자 트럼프가 발길질"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최근 부시가 '앵커 베이비'를 거론했다가 아시아인들에게 뭇매를 맞는 등 위기에 몰리자 트럼프의 공격이 도를 넘을 정도로 격화했다는 것이다. UFC 등 다수 격투기에서도 넘어진 상대를 발로 차는 플레이는 반칙으로 금지된다.

트럼프는 트위터에서도 "또 다른 부시가 백악관에 입성하면 안 된다", "부시의 어머니도 부시 전 주지사가 출마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는 등의 공세를 퍼부었다.

부시 전 주지사에 대한 집중 난타가 트럼프의 지지층을 굳건하게 결집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부시 전 주지사가 공화당 기득권의 상징이라서 그를 때리면 반기득권 정서를 지닌 트럼프 지지자들의 충성도가 더 올라간다는 설명이다.

트럼프가 부시 전 주지사의 특권의식을 혐오한다는 얘기도 있다.

트럼프의 측근이었다가 최근 여성비하 막말에 반발해 캠프를 이탈한 로저 스톤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대통령 가문에서 태어나) 출생부터 다른 자신이 당연히 대선주자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시의 태도를 감지한 뒤에 부시를 싫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시 전 주지사의 캠프 대변인 팀 밀러는 "트럼프가 자의식 때문에 공세를 높이고 있다"며 "트럼프가 리버럴한 뉴욕 사교계의 명사로서 부분적 낙태, 증세, 사회주의적 건강관리 제도를 지지할 때 부시는 낙태반대, 감세, 작은 정부를 주장하며 성공적인 보수 주지사의 길을 걸었다"고 항변했다.

jangje@yna.co.kr

☞ '전화사기 가담' 임신부도 징역3년…협력만 해도 엄벌
☞ '딸과 결별' 요구에 전 여친부모 살해 20대 사형 확정
☞ '女 동네조폭' 경찰서 '알몸 난동'…출소 10여일만에 재구속
☞ 대낮 승용차서 술 취해 잠든 30대 여성 숨진 채 발견
☞ '사기도박했다' 딴돈 11억원 지급 않은 카지노 패소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