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방송중 피격사망' 사건에 직장내 살인·폭력 우려 확산

2015. 8. 2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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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에 앙심품은 전 직원 범행에 인사관리 책임도 거론

해고에 앙심품은 전 직원 범행에 인사관리 책임도 거론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미국 버지니아 주에서 발생한 방송국 여기자 피격 사망 사건을 계기로 직장 내 안전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날 버지니아 지역 방송국 WDBJ의 앨리슨 파커(24) 기자와 애덤 워드(27) 카메라 기자를 총으로 쏴 살해한 범인이 다름 아닌 이 방송사의 전직 동료 기자였기 때문이다.

동료들과 끊임없이 갈등을 일으키다 2년 전 결국 해고된 베스터 리 플래내건(41)은 앙심을 품고 생방송 인터뷰 중이던 옛 동료를 찾아가 총으로 살해하는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다.

문제는 각종 총기사건이 끊이지 않는 미국에서 이처럼 회사 내 갈등이 원인이 돼 총을 겨누는 사건 역시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3년 2월에는 로스앤젤레스에서 해고된 데 앙심을 품은 한 경찰관이 동료 경찰관 3명을 살해하고 도주극을 펼쳤다.

앞서 2012년 9월에도 미네소타 주 한 직장에서 해고에 분개한 직원이 동료 직원을 총으로 쏴 2명이 숨졌다.

지난해 8월에는 시카고 도심의 고층빌딩 사무실에서 직책 강등에 불만을 품은 한 기업 간부가 최고경영자(CEO)에게 총격을 가하고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연방정부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신체적 폭행뿐 아니라 언어폭력, 위협, 괴롭힘 등 다양한 종류의 직장 내 폭력에 휘말리는 희생자가 매년 2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이런 종류의 직장 내 폭력 사건이 예측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지만, 회사마다 그 위험을 줄이려는 노력을 충분히 해왔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이번 사건의 경우 범인 플래내건이 이 방송사에서 일할 당시부터 과격한 성격으로 동료들과 심한 마찰을 일으키는 등 문제적 행동을 해왔기 때문에 범행을 아예 예상치 못한 것은 아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직원이 분노 조절을 할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결과적으로 직장 내 안전을 지키려는 노력이 실패한 것에 대해 회사 측도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플래내건은 2년 전 해고될 당시 분노를 못 이긴 나머지 "소동을 벌여 톱뉴스로 나오게 만들겠다"고 떠들어대는 등 위협적인 태도를 보여 곁의 직원들이 겁에 질려 숨어버리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리학자인 레이드 멜로이는 NYT에 "분노를 품은 직원들을 팀을 구성해 감시하고 적절한 도움을 주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다"며 "특히 해고를 할 때는 최대한 직원의 품위를 지켜주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심리상담 프로그램 등 직장 내 갈등 해소를 위한 여러 방법을 시도하고는 있지만, 정신적 문제가 있는 직원을 채용하는 문제는 장애인 차별 금지법을 어기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미국 인적자원관리협회(SHRM)의 엘리자베스 빌리 부회장은 "인적자원 관리 분야에서 가장 복잡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정신장애가 있는 직원을 채용하는 문제"라며 "명확한 해답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y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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