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과 황재균의 해외진출? 롯데의 고민

정진구 기자 2015. 8. 28. 14:0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요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을 야구장에서 보는 일은 어렵지 않다. 대다수의 스카우트들이 넥센 박병호를 관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실제로 박병호 말고도 롯데 손아섭과 황재균 역시 스카우트들의 레이더망에 걸려 있다.

올 시즌이 끝나면 손아섭과 황재균은 포스팅시스템을 통한 해외진출 자격을 얻는다. 두 선수 모두 군 문제도 해결해 놓은 상태다. 피츠버그 강정호의 성공으로 지금이 어느 때보다 한국 야수들에 대한 가치가 높다.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하겠다는 이들의 의지는 약간의 온도차가 있다. 황재균은 2016시즌 후 완전한 FA(프리에이전트)가 되면 생각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손아섭은 가능한 빨리 해외 무대를 밟고자 한다. 하지만 손아섭 역시 이와 관련해 "생각은 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이야기 할 단계는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이처럼 대놓고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지 못하는 이유는 아직 시즌이 한창이고, 무엇보다 구단의 허가가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다.

롯데 구단은 팀의 주축 선수인 소속 선수들의 해외 진출설이 흘러나오는 것이 불편하기만 하다. 롯데 조현봉 운영팀장은 "지금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조 팀장은 "손아섭과 황재균 모두 우리팀에 꼭 필요한 선수들"이라고 덧붙였다. 두 선수의 해외진출을 쉽게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는 뜻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만약 선수의 의지가 강하다면 롯데 구단도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팀 전력 유지를 위해서는 어떤식으로든 선수의 잔류를 설득해야 한다. 하지만 여론은 대체적으로 선수들 편이다. 선수 개인의 도전과 꿈을 존중하는 것이다.

실례로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을 때 한화 구단은 당초 그의 미국행을 허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류현진을 메이저리그에 보내라'는 빗발치는 여론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삼성 구단의 경우 오승환의 일본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이적료까지 포기해 팬들의 찬사를 받았다.

하락한 팀 성적과 흥행을 끌어올리기 위해 당장 이대호 복귀까지 생각하는 마당에, 최근 불거지고 있는 손아섭과 황재균의 해외진출설은 롯데 구단을 무척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

(SBS스포츠 정진구 기자)

'스포츠의 즐거움! SBS Sports Buzz 와 함께 하세요'Buzz 방문하기 >

클릭

정진구 기자 jingooe@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