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결점' 로저스의 최대 약점, '다혈질 기질'

서지영 2015. 8. 28.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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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서지영]
심판의 오심에 격분하여 이후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무너진 한화 로저스. SPOTV 화면 캡처

'무결점'으로 평가됐던 로저스(30·한화)의 최대 약점이 드러났다.

로저스는 지난 27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전에서 시즌 첫 패전을 기록했다. 올 시즌 가장 적은 6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최다 투구수인 129개를 던졌다. 앞선 4경기 중 3경기 완투(2경기 완봉승)를 했기에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에 만족할 수 없었다.

성적보다 그의 태도가 더욱 아쉬웠다. 로저스는 이날 심판 판정에 흥분하는 등 감정 조절에 실패했다. 6회 말 2사까지 완벽한 피칭을 이어가던 로저스는 김완준이 7구째 승부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가자 소리를 질렀다. 배터리 조인성과 함께 '배트가 돌아갔다'고 판단했던 것. 만약 체크스윙 삼진이 됐다면 그대로 이닝이 종료될 수 있었다. 로저스는 납득할 수 없다는 듯 고함을 지르며 격하게 반응했다. TV 느린 화면에선 배트가 돌아간 것으로 나왔다. 오심이었다.

이 판정으로 로저스는 감정을 다스리지 못했다. 로저스는 2사 1루에 이종욱에게 좌중간 안타를 내주고 1·3루에 몰렸다. 이어 로저스는 조영훈에게 풀카운트 끝에 6구째 슬라이더를 꽂았다. 그러나 타구는 2타점 우전 적시타로 연결됐다. 이어진 2사 2루.

로저스는 나성범 타석에 또 한 번 마음을 다스리지 못했다. 2B-2S에 시속 150km 직구를 넣었으나 볼이 됐던 것. 그는 볼 판정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한 동작을 보였다. 결국 그는 나성범에게 시속 150㎞ 초반의 직구를 넣었으나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까지 내줬다. 담장 높은 곳을 맞고 떨어지는 큼지막한 타구였다. 로저스는 모자를 든 손을 심판을 향해 뻗은 뒤 불만을 드러냈다. 구심이 마운드를 향해 다가오려고 하자, 포수 조인성과 다른 심판들이 둘을 말렸다.

로저스는 그간 밝고 쾌활한 성격과 함께 빼어난 피칭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사실상 무결점에 가까웠다. 시속 150km대 직구를 9이닝 동안 꾸준하게 던지고 횡으로 꺾이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진다. kt, LG, KIA 등의 팀이 로저스 앞에 속수무책 당했다. 이순철 SBS sports 해설위원은 "현재로서는 힘이 떨어지길 기다리는 것 말고는 공략 방법이 없어 보인다. 주자가 나갔을 때도 특별히 동요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NC전에서 노출한 다혈질 기질은 결점이 될 수 있다.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결국 연달아 적시타를 허용했다. 메이저리그 전문가 송재우 MBC sports+ 해설위원은 "로저스는 미국에서 잘 던지다가도 한번 무너지기 시작하면 흔들리는 경향이 있었다. 급격하게 무너지고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려서 불안요소로 지적돼 왔다"고 설명했다.

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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