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화학 계열사 소규모 재편..SDI·정밀화학 사업 맞교환(종합)

조귀동 기자 입력 2015. 8. 28. 12:19 수정 2015. 8. 2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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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I는 2차 전지, 정밀화학은 특수화학으로 사업 단일화

삼성그룹이 화학 계열사에 대한 소규모 개편을 단행했다. 2차 전지와 관련된 사업은 삼성SDI(006400)가, 특수화학과 관련된 사업은 삼성정밀화학(004000)이 맡는 형태로 사업 단일화를 꾀한 것이 특징이다.

28일 삼성SDI와 삼성정밀화학은 각각 보유하고 있던 삼성BP화학 지분과 2차 전지 양극활물질 사업부를 주고 받는다고 발표했다. 먼저 삼성정밀화학이 보유한 양극활물질 사업부와 일본 토다와 합작해 세운 양극활물질 제조사 STM 지분 58%를 삼성SDI가 187억원에 매입한다. 아울러 삼성SDI가 보유한 초산비닐 제조사 삼성BP화학 지분 29.2%를 819억원에 삼성정밀화학에 매각한다. 원래 이들 합작사 지분은 삼성SDI와 삼성정밀화학이 나누어 갖고 있으나, 이제 단일 회사가 모두 소유하는 것으로 정리된 것이다.

또 경기도 수원에 삼성정밀화학이 보유한 연구소 건물 등을 953억원에 삼성전자가 매입한다.

이번 사업부 맞교환으로 삼성SDI는 그룹의 2차 전지 사업을 모두 관할하게 됐다. 2차 전지의 주요 소재는 양극활물질, 음극활물질, 분리막, 전해질 등이다. 이 가운데 양극활물질은 전지 용량과 출력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다. 삼성정밀화학은 2011년부터 양극활물질 사업을 벌여왔으나, 성적은 좋지 않았다. 삼성정밀화학의 2차 전지 사업부는 상반기 100억원 가량의 매출을 거뒀으며, 상당한 수준의 적자를 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삼성SDI가 해당 사업을 직접 맡으면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한 2차전지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ESS(대용량에너지저장장치) 등 대용량 2차 전지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업체간 성능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삼성SDI가 양극재 연구개발 능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행보를 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정밀화학은 초산비닐 제조사 삼성BP화학을 사실상의 자회사로 편입하게 됐다. 삼성BP화학은 삼성과 영국 BP케미컬이 합작해 세운 회사로 BP케미컬 51.0%, 삼성SDI 29.2%, 삼성정밀화학 19.8% 등으로 지분이 나뉘어져 있었다. 주력 제품은 초산, 초산비닐과 그 부산물인 수소다. 지난해 매출은 4139억원으로 삼성정밀화학(1조2117억원·별도재무제표 기준)의 3분의 1 정도다. 영업이익은 497억원, 순이익은 350억원이었다.

이 때문에 삼성정밀화학은 “외형적인 성장 뿐만 아니라 수익성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정밀화학은 2013년과 지난해 168억~18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며, 올 상반기 6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이번 사업 맞교환으로 알짜 회사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재무 여력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삼성정밀화학은 “삼성BP화학의 핵심 중간체를 활용해 고부가 정밀화학 분야로 사업 확대가 가능해졌을 뿐만 아니라 두 회사 연구개발 능력이 결합되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고 말했다. 친환경 녹색 소재, 셀룰로스 유도체, ECH(에폭시 수지 원료) 등 고부가 가치 정밀화학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게 삼성정밀화학의 계획이다. 삼성정밀화학은 “수익성과 성장성을 갖춘 ‘고부가 정밀화학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수립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지난해 11월 한화와의 ‘빅딜’로 삼성종합화학(현 한화종합화학), 삼성토탈(현 한화토탈) 등 석유화학 계열사들을 매각했다. 하지만 삼성정밀화학 등 특수화학 계열사와 삼성SDI 등 소재 계열사는 그대로 유지했다. 이후 삼성은 삼성전자(005930)와 삼성정밀화학이 지난해 3월 투자한 미국 반도체 재료 회사 선에디슨반도체(SSL) 지분 12.83%을 모두 매각하면서 선에디슨과 폴리실리콘 합작 사업 정리 행보를 이어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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