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주식·채권서 8월 45억弗 순유출..올들어 첫 마이너스
(서울=연합뉴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의 증시 폭락과 위안화 절하 충격 속에 신흥국에 대한 외국인의 포트폴리오투자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순유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자금 유출이 컸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국제금융협회(IIF)는 8월 신흥국 주식시장에서 모두 87억달러의 외국인 투자금이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7월에는 1억달러가 유출됐고, 6월에는 8억달러가 유입된 바 있다.
신흥국 채권시장에는 42억달러가 유입될 것으로 집계돼 주식과 채권시장을 합하면 45억달러가 순유출될 것으로 예상됐다.
채권시장에는 지난 6월과 7월 각각 33억달러, 62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중국 증시가 8% 넘게 폭락한 24일 '블랙먼데이' 때에는 IIF가 일일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7개국에서 모두 27억달러가 유출돼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했던 주인 2008년 9월 17일의 기록과 같았다.
지난 4개월 동안 신흥국 자산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월평균 30억달러를 기록해 지난 2010년부터 2014년 사이의 220억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IIF는 보고서에서 "지난 4월 말 고점을 찍은 후 (MSCI 신흥국 지수는) 달러화를 기준으로 27% 하락해 기술적으로 약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로 불안한 가운데 원자재 가격 약세와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주요 신흥국 증시에 부담을 줬다"고 분석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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