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배짱' 롯데 김원중 "쫄 필요가 없잖아요"

2015. 8. 2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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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배짱' 롯데 김원중 "쫄 필요가 없잖아요"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쫄 필요가 없지 않습니까."

마운드에서 자신감이 돋보인다는 말에 김원중(22·롯데 자이언츠)이 내놓은 답변이다. 광주 토박이인 김원중이 경상도 사투리인 '쫄다(겁먹다)'를 녹여서 말할 줄 안다는 것이 이채롭다.

광주 동성고 출신으로 2012년 1라운드 전체 5순위 지명을 받아 롯데에 입단한 우완 정통파 투수 김원중은 병역을 해결하고 올해 1군에 데뷔했다. 투수 유망주 기근에 시달리는 롯데에 김원중의 등장은 한 줄기 빛이었다.

김원중은 지난 14일 수원 케이티 위즈전에서 3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이어 17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는 리그 최고의 거포 박병호를 상대로 과감히 직구를 던져 삼진을 잡아내는 등 2이닝 무실점의 쾌투를 선보였다.

물론 아직은 기복이 있다. 김원중은 1군 데뷔전이었던 지난 8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2볼넷 1안타를 내주는 동안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했다. 22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⅓이닝 3안타 2볼넷 5실점하며 아직 벤치에 확실한 믿음을 안겨주지는 못했다.

그러나 191㎝, 91㎏의 건장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140㎞ 중후반대의 시원시원한 직구 구위만큼은 인정을 받고 있다. 또 다른 투수들보다 팔길이가 길고, 공을 최대한 앞으로 끌고 나오는 투구폼이라 공 끝이 좋고 묵직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엇보다 마운드에서 상대 타자와 싸울 줄 아는 자세를 갖췄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그래서인지 롤모델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투수인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다.

김원중은 "마운드에 올라가면 투수와 타자, 둘이 싸우는 건데 내 공을 안 믿으면 누구를 믿겠냐"면서 "(포수인) 강민호 형도 공을 믿고 던지라고 해서 항상 자신 있게 던진다"고 당차게 말했다.

1군에서 4경기를 소화한 김원중은 "자신감은 자신감대로 있고, 보완해야 할 점을 찾았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묻자 "먼저 기복을 줄여야 할 것 같고, 제구력도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려면 시합을 많이 나가서 컨디션이나 내 몸을 조절하는 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 내 루틴을 만들어서 시합을 나가다 보면 기복이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며 "불펜에서 강영식, 정대현 선배님이 여러 가지 조언을 해주시며 많이 도와주신다"고 덧붙였다.

김원중은 롯데의 신인 지명 '흑역사'를 지울 후보로도 떠오르고 있다.

롯데는 2000년 이후 투수 유망주를 제대로 키워내지 못하고 있다. 1차 지명에서 투수를 뽑아 성공한 사례는 장원준(2004년)이 거의 유일하다. 그런 장원준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지난 시즌 종료 후 롯데를 떠나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강민영(2000년)과 이왕기(2005년)는 유니폼을 벗었고 오수호(2009년)와 김명성(2011년)은 각각 SK와 두산으로 이적했다. 2인 지명이 부활한 2007년 1차 지명자인 이재곤과 이상화는 현재 1군과 2군을 오가고 있다.

투수 유망주 육성에 번번이 실패해온 롯데에서 김원중의 가치는 그래서 더욱 크다. 더군다나 선발과 불펜 모두 노쇠화된 롯데 마운드의 현실에서 김원중이 박세웅, 안태경 등의 다른 투수 유망주들과 함께 성장해줘야 롯데는 미래를 그릴 수 있다.

김원중은 이러한 팬들의 높은 기대에 대해 "우선 야구를 잘해야겠죠"라며 "팬들이 좋아하시는 게 도망 안 가고 누가 나오든 자신 있게 던지는 거니까 그렇게 자신 있게 던지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 어떤 보직이든 시켜만 준다면 뭐든 잘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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