젭 부시 '앵커 베이비' 발언에 한인사회 반발 확산

2015. 8. 2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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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에 이어 뉴욕·뉴저지 한인 시민단체까지 거센 반발
부시 "아시아인 '앵커베이비' 안돼" (매컬런<텍사스주> AP/더 모니터=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주자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2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태어나는 아기에게 시민권을 주는 제도를 아시아인들이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시 전 주지사는 "최근에 내가 말한 '앵커 베이비'(anchor baby)는 조직적인 사기를 지적한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앵커 베이비는 미등록 이주민이 미국에서 출산해 시민권을 얻은 아기를 뜻하며 바다에 닻(anchor)을 내리듯 부모가 아이를 미국인으로 만들어 자신들의 정착을 돕는다는 가치 평가를 담은 용어. 사진은 부시가 이날 텍사스주 매컬런의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 도중 질문에 답하는 모습.

워싱턴에 이어 뉴욕·뉴저지 한인 시민단체까지 거센 반발

(뉴욕=연합뉴스) 이강원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후보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앵커 베이비(anchor baby·원정출산) 발언에 대한 미국내 한인사회의 반발이 거세게 확산하고 있다.

부시 전 지사의 발언 직후인 지난 25일 미국 수도인 워싱턴DC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한인단체들이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나선데 이어 이번에는 미국내 한인 풀뿌리 민주주의 운동을 주도하는 시민참여센터(대표 김동찬)와 뉴욕·뉴저지주 한인단체들까지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이들은 "부시 전 지사의 발언은 치명적 실수로 미국 사회를 분열시키는 발언"이라며 부시 전 지사 입장에서는 '낙선운동'으로 여겨질 정도로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주목된다.

시민참여센터와 뉴욕·뉴저지주 한인 단체들은 오는 28일(현지시간) 오후 한인 등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밀집해 거주하는 뉴욕 플러싱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시 전 지사의 공식 사과를 요구할 계획이다.

시민참여센터 등은 기자회견에 앞서 27일 "한나라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출마한 인물이 특정 커뮤니티를 희생양으로 삼아 사회를 분열시키는 발언을 하는 것은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의심하게 하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아시안 아메리칸을 비하하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하는 후보자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에는 크나큰 불행"이라며 반발, 부시 전 지사에 대한 반대 입장을 시사했다.

시민참여센터 등은 "미국은 이민자들이 정착해서 만들어진 나라로 모든 미국인은 이민자의 후손이며, 누가 먼저 왔느냐의 문제일 뿐"이라며 "미국내 이민자의 일원인 한인 사회는 부시 출마자의 미국 사회 분열 시도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2012년 미국 대선에서는 아시안 아메리칸의 표를 얻은 후보자가 당선됐다"면서 "라틴계 아메리칸의 표를 얻기 위해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은 부시 출마자로서는 치명적 실수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지난 25일 워싱턴지구 한인연합회(회장 임소정)도 성명을 내어 부시 전 지사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같은 날 미주 한인의 정치력 신장을 목표로 한인 2세들이 중심이 돼 지난 2011년 결성한 미주한인협의회(CKA·회장 샘 윤)도 "부시 후보의 발언은 모욕적이고 무례하다"고 비판했다.

부시 전 지사는 지난 24일 텍사스주 멕시코 국경에서 기자들을 만나 "텍사스 주와 멕시코 국경에서 미국에서 태어나는 아기에게 미국 국적을 주는 제도를 아시아인들이 악용하고 있다며 "'앵커 베이비'는 중남미인들보다 출생 국적이라는 고귀한 개념을 조직적으로 악용하는 아시아인들이 더 관계가 있다"고 말해 논란을 빚고 있다.

gija0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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