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범의 아車]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자동차 사전계약의 비밀

입력 2015. 8. 28. 09:49 수정 2015. 8. 2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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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OC=서상범 기자]사전계약. 말 그대로 출시에 앞서 사전에 구매 예정고객과 맺는 계약을 말합니다. 주로 자동차 분야에서 진행이 되는 계약형태인데요. 가을을 맞아 정식 출시를 앞둔 신차들이 일제히 사전계약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9월 초 출시를 앞둔 현대차 신형 아반떼를 비롯해, 닛산의 스포츠세단 맥시마, 쉐보레 임팔라 등이 28일 현재 사전계약을 실시중인 모델들이죠.

자동차 업체들은 사전계약을 실시한다는 보도자료를 일제히 내놓고, 반응이 좋은 모델의 경우에는 사전계약 고객만 수백, 수천명에 달한다는 기사도 나오고 있죠. 

그런데 이 사전계약에는 조금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정식 출시가 되기 전, 실물이 공개되지도 않고 특히 가격에 대한 정보도 전혀 없는 모델의 경우도 사전계약이 이뤄진다는 것인데요. 흔히 고관여제품(값이 비싸거나 자신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제품으로 구매시 의사결정 과정, 정보처리 과정이 매우 복잡한 제품들)으로 분류되는 자동차를 이렇게 덜컥 계약을 하는 사람들이 다수 존재한다는 것이 일견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매번 제기됩니다.

앞서 언급한 맥시마나 임팔라의 경우 해외에서 먼저 출시된 모델이다보니 차량의 제원이나 성능 등이 공개돼 판단이 가능하지만, 신형 아반떼와 같은 풀체인지 모델의 경우 제대로 공개된 정보도 없이 계약을 받고, 또 이에 호응하는 고객들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9월 초 출시 예정인 신형 아반떼. 가격을 공개하지 않은 채 사전 계약에 돌입했다

그렇다면 이런 ‘깜깜이’ 사전계약을 왜, 어떻게 이뤄지는 걸까요?

현대차 측은 사전계약을 진행하는 가장 큰 이유로 “출시 후 고객들에게 빠른 출고를 하기 위해서”라고 답했습니다. 정식 출시 후 고객에게 인도가 될 때, 사전계약을 진행한 고객에게 최우선적으로 배정이 되기 때문에, 빨리 차량을 손에 넣고 싶은 고객에 대한 배려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업체들이 사전계약의 강조하는 진정한 이유는 바로 홍보효과입니다. 출시 전 차량에 대한 노출이 한 번이라도 더 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성공적인 사전계약이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까지 추가되면 입소문 효과까지 노릴 수 있는 것이죠.

한 수입차 관계자는 “일부 업체에서는 사전계약 대수를 다소 부풀려 발표하면서 이른바 “‘잘 나가는 차’라는 이미지를 만드는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지난해 사전계약 열풍을 일으킨 푸조2008

여기에 사전계약은 말그대로 가계약과 같은 것이기에 본 계약까지 실제로 이어지지 않고 중간에 취소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경우 위약금등은 전혀 발생하지 않죠. 하지만 진행된 사전계약 중 얼마가 취소됐다는 것을 밝히는 업체는 없죠.

그렇다면 이런 사전계약은 업체의 홍보효과만을 위한 일종의 꼼수일까요?

앞서 현대차 측이 밝힌대로 우선적으로 차량을 인도받고 싶어하는 고객들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 사전계약을 실시하는 고객들에게는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함께 펼쳐지고 있죠.

또 하나, 수입차 업체들의 경우 사전계약이 해외 본사와의 물량 배정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현대차와 같이 국내 생산공장이 있는 곳이야 초도물량에 크게 구애받지 않지만, 본사로부터 물량을 배정받는 국내 수입차들의 경우, 성공적인 사전계약 결과를 놓고 한국시장에 더 많은 물량을 배정해달라는 요구를 할 수 있는 것이죠.

지난해 소형SUV 열풍을 일으킨 푸조2008의 경우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사전계약으로 인해 수입사인 한불모터스의 송승철 대표가 출시행사 참석도 뒤로 하고 프랑스 본사로 날아가기도 했죠.

이처럼 사전계약은 자동차 업체들의 철저히 계산된 마케팅 수단이자, 고객의 입장에서도 빠른 차량 인수를 위한 한 방법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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