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카트리나는 인간이 만든 재앙..구조적 문제 해결해야"

2015. 8. 2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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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리나 참사 10년 맞아 뉴올리언스 방문, 흑인 불평등 문제 역설

카트리나 참사 10년 맞아 뉴올리언스 방문, 흑인 불평등 문제 역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미국 역사상 최악의 자연재해인 허리케인 카트리나 참사 발생 10년을 맞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재난의 현장이었던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 시를 찾아 흑인 등의 불평등 문제가 여전히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셔츠를 걷어올린 채 당시 폭풍이 할퀴고 지나갔던 거리 곳곳을 거닐고 주택가 현관 문턱에서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며 지난 10년간 이 도시가 보여준 재건 노력에 경의를 표했다고 AP, AF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또 프라이드 치킨으로 유명한 한 식당에 들러, 그를 보려 몰려든 청년들에 둘러싸인 채 민주당 소속 미치 랜드류 뉴올리언스 시장, 세드릭 리치먼드 의원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하기도 했다.

오후에는 카트리나로 가장 큰 피해를 당했던 지역인 흑인 빈민가 로워 나인스 워드를 방문했다.

당시 최고 5.2m 깊이의 물에 잠기는 피해를 당했다가 새로 개관한 앤드루 P. 산체스 커뮤니티 센터에서 행한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끔찍한 재앙을 이처럼 극복해 낸 것은 이 도시가 가지고 있는 정신을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뉴올리언스가 빈부 격차 문제, 특히 흑인 빈곤 문제가 심각한 도시라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집들이 다시 깨끗해졌다고 우리의 일이 끝난 것이 아니다. 이곳엔 여전히 많은 문제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너무 많은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 유색인들이 제대로 된 직장, 집도 없이 구조적 불평등 속에 놓여 있다. 많은 아이들이 폭력 속에서, 수준 이하의 학교에 다니며 가난에서 벗어날 생각도 하지 못한 채 살았다"며 "카트리나는 자연 재해였지만, 결국 정부가 시민을 돌보는 데 실패함으로써 인간이 만들어 낸 재앙이 되고 말았다"고 역설했다.

뉴올리언스에서는 지난 2005년 8월29일 이곳을 강타한 카트리나로 무려 1천800여명이 목숨을 잃고 1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제방이 모두 무너지면서 도시의 80%가 물에 잠기고 가옥 10만채가 파손됐다.

특히 미국 연방 정부와 주정부의 안일한 대응으로 재난관리 시스템의 부재 문제가 여실히 드러나기도 했다.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폐허가 된 시내를 심각한 표정으로 내려다보는 모습이 담긴 사진은 연방 정부가 처했던 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으로 기억되고 있다.

y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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