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파이-디마리아-팔카오, UCL서 친정팀 만나다

[풋볼리스트] 김환 기자= 축구 선수들은 피하고 싶은 게 한 가지 있다. 전 소속팀을 상대하는 일이다. 특히 자신이 성장하는데 있어서 큰 도움을 준 팀이라면 더욱 만나기가 꺼려진다. 친정팀을 상대로 골을 넣어도 세리머니를 하지 않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28일(한국시간) 열린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본선 조추첨에서는 친정팀을 만나는 선수들이 나와 화제다.멤피스 데파이(21, 맨체스터유나이티드)는 너무나 빨리 전 소속팀을 만났다. 맨유는 추첨 결과 PSV아인트호번, CSKA모스크바, 볼프스부르크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데파이는 이적한지 2달여 만에 아인트호번을 만나야만 한다.데파이는 아인트호번이 키운 보물이다. 2011/2012시즌 10대 후반 나이에 데뷔해 네 시즌간 124경기에 나서 50골을 넣었다. 특히 지난 시즌엔 리그 30경기에서 22골을 넣으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2200만 파운드(약 402억원)이라는 거액을 아인트호번에 선물하고 맨유로 이적했다.하지만 이제는 아인트호번을 상대로 싸워야만 한다. 데파이는 시즌 초반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으나 서서히 적응을 하고 있다. 루이스 판할 감독의 지원 속에 맨유의 핵심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앙헬 디마리아(27, 파리생제르맹)도 자신을 유럽 정상급 선수로 키워준 레알마드리드와 상대한다. 파리생제르맹은 레알마드리드, 샤흐타르도네츠크, 말뫼와 함께 A조에 포함됐다.그런데 이 맞대결은 조금 껄끄럽다. 디마리아가 2014년 여름 레알마드리드에서 맨유로 옮길 때의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기 때문이다. 2013/2014시즌 내내 구단 측과 불화에 시달리다 결국 팀을 떠나는 걸 선택했다. 디마리아는 새 팀 맨유에서도 만족스럽지 못한 생활을 하며 결국 파리생제르맹까지 왔다. 맨유에서 나올 때도 훈련에 불참하는 등 논란을 일으켰다.디마리아는 정상급 실력에도 불구하고 팀과 잦은 불화로 인해 최근 1~2년간 최상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레알마드리드를 상대로 회복한 모습을 보여줄 지가 관전 포인트다.라다멜 팔카오(29, 첼시)는 자신을 유럽에 정착하게끔 도와준 포르투를 만났다. 첼시와 포르투는 디나모키예프, 마카비텔아비브와 함께 G조에 속했다. 첼시와 포르투의 2강 체제가 예상되기 때문에 두 팀의 맞대결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팔카오는 2009년 리베르플라테에서 포르투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데뷔했다. 포르투에서는 두시즌간 87경기에 나서 72골을 넣는 맹활약을 하며 아틀레티코마드리드로 옮겼다. 이후 AS모나코,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등을 옮겨다니다가 올 시즌 첼시에 정착했다. 포르투는 주제 무리뉴 첼시 감독의 친정팀이기도 하다.UCL 조별리그 1차전은 9월 15일부터 시작된다. 각기 다른 사연으로 친정팀을 상대하는 세 남자의 활약이 기대되는 시즌이다.-2015/2016 UEFA 챔피언스리그 조편성 결과- A조 - 파리생제르맹, 레알마드리드, 샤흐타흐도네츠크, 말뫼B조 - PSV아인트호번, 맨체스터유나이티드, CSKA모스크바, 볼프스부르크C조 - 벤피카, 아틀레티코마드리드, 갈라타사라이, 아스타나D조 - 유벤투스, 맨체스터시티, 세비야, 묀헨글라드바흐E조 - 바르셀로나, 레버쿠젠, AS로마, BATEF조 - 바이에른뮌헨, 아스널, 올림피아코스, 디나모자그레브G조 - 첼시, 포르투, 디나모키예프, 마카비텔아비브H조 - 제니트, 발렌시아, 올림피크리옹, 겡크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주요 기사손흥민 토트넘행 유력..."이틀 훈련 불참...감기 아닌 이적"코엔트랑, 모나코로 임대 이적…PSG행 무산[EPL FOCUS] 맨유 1군 10명, 2군 경기 뛰는 이유[人사이드] 임종헌 감독이 파타야에서 만든 '작은 기적'[심층분석] 메시, 호날두의 발끝에 숨겨진 은밀한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