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포수' 폭스가 말한 '포수의 역할'과 '책임감'

입력 2015. 8. 28. 08:02 수정 2015. 8. 2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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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창원, 이종서 기자] 한국 무대에서 '포수 데뷔전'을 치른 제이크 폭스(33)가 포수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했다.

폭스는 지난 26일 대전 삼성전에서 6회부터 포수마스크를 썼다. 선발로 나섰던 조인성이 1회에 정범모로 교체됐고, 정범모 역시 3-8로 뒤지고 있던 5회말 2사 1,2루 상황에서 정현석으로 대타 교체됐다.

결국 1군 포수 카드를 다 쓴 한화는 6회부터 포수 경험이 있던 외국인선수 폭스가 선발로 나섰다. 폭스는 포수 출신답게 안정적으로 김민우와 호흡을 맞췄고, 한화는 결국 연장 11회 혈전 끝에 10-9로 승리했다. 외국인선수가 포수 마스크를 쓴 것은 2004년 한화의 엔젤 페냐, 지난해 넥센 비니 로티노 이후 KBO리그 역대 3번째다.

메이저리그 입단 당시 포수로 입단했던 폭스는 이날 도루까지 막아내는 등 '임시'가 아닌 완벽하게 포수 역할을 소화했다. 오랜만에, 그리고 오랜시간 포수 마스크를 썼지만 폭스는 힘든 기색보다는 재미있어했다. 다음날인 27일 그는 "정말 특별한 밤이었다"며 " 팀의 중요하고, 팀의 승리에 공헌하는 선수로 인식해줬기 때문에 기쁘다"고 웃어보였다.

이와 더불어 포수에 대한 자신의 명확한 철학을 전했다. 그는 "어제는 벤치 사인보다는 포수와 투수의 호흡 위주로 갔다. 내 철학은 투수가 공을 던지고 마무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단지 제안을 몇 가지 할 수 있었지만, 김민우가 원하는 대로 던지게 했다"고 밝혔다. 즉, 최대한 투수의 의견을 존중해주면서 투수의 조력자로 자신의 역할을 한다는 뜻이었다.

김성근 감독 역시 이런 폭스의 모습에 "투수의 기분을 잘 맞춰줬다"며 포수로서의 능력을 칭찬했다. 그리고 포수 정범모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조인성-폭스 포수 체재로 전환했다. 폭스를 완벽하게 포수로 인정한다는 뜻이었다.

이제 그는 팀의 '안방'까지 책임지는 역할이 생겼다. 특히 그가 앞으로 소화해야 하는 포지션은 수비 부담이 가장 큰 포수다. 그러나 그는 문제없다는 입장과 함께 팀에 대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어느 포지션이든 팀 승리에 공헌할 수 있는 곳에 나갈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 매 경기 감독님의 지시에 따라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제이크 폭스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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