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의 힘' KIA 김민호 수비코치 "선수들 사랑한다"
'기본의 힘' KIA 김민호 수비코치 "선수들 사랑한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 프로야구 타율 꼴찌 팀이되 마운드와 수비의 힘으로 반전 드라마를 써내려가고 있다.
김민호(46) KIA 수비코치는 돌풍을 일으킨 숨은 주역 중 한 명이다.
27일 KIA가 방문 경기를 치르는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만난 김 코치는 KIA의 탄탄한 수비 비결에 대해 "뭘까요, 제가 묻고 싶다"고 웃음을 지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전문가들이 일제히 KIA를 하위권으로 분류한 배경엔 무너진 '센터라인'이 있었다.
포수-2루수·유격수-중견수로 이어지는 센터라인은 수비의 중심축으로서, 중견수를 제외하고는 타격보다 수비 비중이 높은 것으로 여겨지는 포지션들이다.
지난해를 책임진 차일목-안치홍·김선빈-이대형이 모두 팀을 떠나거나 기량이 쇠퇴한 탓에 KIA는 올해 수비부터 무너질 것으로 예견됐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달랐다.
현재 KIA는 실책 62개로 이 부문 최소 1위를 달리고 있다. 수비 좋기로 정평이 난 두산(63개), NC(72개) 등도 KIA보다 실책이 많다.
외야수 김호령, 내야수 박찬호, 포수 백용환·이홍구 등 새 얼굴들이 펼치는 호수비 행진은 놀라울 정도다.
그러나 김 코치는 만족을 몰랐다. 그는 "아직 본헤드 플레이가 너무 많고, 분명히 실책성인데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며 "선수들이 자극을 받도록 기록실에 실책을 달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라고 강조했다.
그런 김 코치도 처음엔 "진짜 막막했다"고 한다.
김 코치는 "스프링캠프에서 9연패를 할 때는 수비 때문에 올 시즌 100패를 할 것만 같았다"고 힘겨웠던 시기를 떠올리며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훈련 자체를 쉬운 것만 시켰다"고 털어놨다.
어려운 타구를 보내 깔끔하게 처리해보라는 주문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고, 정면으로 오는 공을 잡는 기본적인 훈련만 집중적으로 시켰다는 것이다.
김 코치는 "다른 팀은 어려운 것도 척척 잡는 연습을 하는데, 우리는 자기한테 오는 거라도 제대로 처리하라고 시켰다"며 "기본이라도 해야 하니까 시킨 것인데, 그게 선수들 눈에 익은 것 같다"고 흐뭇하게 말했다.
'잡을 타구는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수비 지론을 지닌 김 코치는 "수비는 원래 조직력"이라며 "서로 소통을 하면서 시합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했다.
일취월장하는 제자들의 그물망 수비도 김 코치가 웃음 짓는 힘이다.
그는 "가르치지도 않은 다이빙 캐치나 러닝 스로를 하는 것을 보면 신기하고, 선수들을 더 사랑하게 된다"고 '제자 사랑'을 감추지 못했다.
"시합 중 실책은 선수가 아닌 수비코치의 책임"이라는 김 코치는 "내년 캠프에서는 안타성 타구를 잡아서 아웃시키는 동작도 연습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KIA의 수비는 더 탄탄해질 일만 남은 듯하다.
jk@yna.co.kr
- ☞ '워터파크 몰카' 촬영 지시 30대 "소장용이었다"
- ☞ 마라도나 "전 아내가 137억 훔쳤다" 고소 추진
- ☞ 술취해 흉기들고 난동부린 남성, 경찰 테이저건 맞고 제압
- ☞ 개별소비세 인하…벤츠 최대 440만원 싸진다
- ☞ 성매매 적발 2년새 2.7배…'관광특구' 제주 10배 증가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대나무를 대포처럼?…판다 영상 中 인터넷서 인기 | 연합뉴스
- 폐업 모텔 화장실서 70대 백골로 발견…2년 훌쩍 지난 듯 | 연합뉴스
- "부모 죽여줘" 청부살인 의뢰한 10대…그 돈만 챙긴 사기범 | 연합뉴스
- 황선홍 감독 "일본은 참가국 중 '톱'…종합적으로 점검하겠다" | 연합뉴스
- [OK!제보] 머리뼈에 톱날 박혔는데 그냥 봉합…뇌수술 환자 재수술 날벼락 | 연합뉴스
- 국내 첫 급발진 의심사고 재연 시험…"페달 오조작 가능성 없다" | 연합뉴스
- 사진 찍으려 새끼곰 억지로 끌어내다니…미국인들 '뭇매' | 연합뉴스
- 부산과 약 50㎞ 떨어진 대마도 바다서 규모 3.9 지진(종합2보) | 연합뉴스
- 아르헨 상원, 단 6초만에 월급 170% '셀프 인상'…"국민 분노" | 연합뉴스
- 中, '하프마라톤 의혹'에 "승부조작 사실…기록 취소·문책"(종합)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