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센터 박지수, 승부처에서 활용할 '히든카드'

정정욱 2015. 8. 28.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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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욱 기자〕

여자농구대표팀과 광신정보산업고와의 연습경기가 한창이던 지난 25일 오후 서울 장위동 우리은행 체육관. 가장 눈에 띄는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195cm 고교생 센터 박지수(17·분당경영고)였다. ‘특급 유망주’ 박지수는 장차 한국여자농구를 이끌 ‘장밋빛 미래’로, ‘2015 FIBA 아시아 여자농구선수권’에 출전하는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여자농구 대표팀은 27일 결전지인 중국 우한으로 출국했다. 대회 우승 팀에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출전권이 주어진다. 2위와 3위는 올림픽 진출을 또한 번 다투는 올림픽 최종 예선에 출전할 수 있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 중 한 명이 바로 박지수다.

위성우(44·우리은행) 감독이 그를 대표팀에 선발한 것은 오로지 경험을 위해서다. 경기 출전은 물론이고, 벤치에 앉아서 경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박지수에게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는 게 위 감독의 설명이다.

하지만, 경험만 쌓기에는 그의 실력은 이미 월등했다. 연습 경기 후반전 코트에 선 박지수는 195cm의 최장신답게 존재만으로도 큰 위압감을 보였다. 골밑슛을 시도하는 남고 센터를 블록하고, 고공패스를 차단하는 등 높이의 괴력을 보였다. 박지수의 가세로, 대표팀의 골밑을 더욱 든든해졌고 공수에서 위력이 배가되는 모습이었다.

위 감독의 ‘박지수 사용법’은 짧은 시간이라도 승부처에서 긴요하게 쓰겠다는 게 주요 골자다. 위 감독은 “크게 부담은 안 준다”고 전제하며 “높이가 있는 만큼, 골밑 수비에서 블록이나 리바운드만 해줘도 큰 도움이 된다. 승부처에서 10∼15분 정도 활약할 수 있는 ‘히든 카드’”라고 강조했다. 함께 경기를 뛴 선배들의 칭찬도 이어졌다. 센터 양지희(30·우리은행)는 “국가대표팀에 든든한 무기가 생긴 것 같다”며 “직접 부대껴보니 한국 여자농구의 미래가 든든하다”고 만족해했다. 그러면서도 “다음 시즌부터는 프로에서 함께 뛰어야 하는데, 만만치 않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활약 중인 도카시키 라무(193cm·일본)와의 맞대결도 관심거리다. 이에 박지수는 “도카시키에 대한 얘기를 워낙 많이 들었다”며 “아직 맞대결은 없었는데,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 느껴보고 싶다”고 했다. 또 박지수는 “언니들과 함께하면서 좋은 경험과 함께, 잘 배우고 있다”며 “이번 대회 우승으로 올림픽 무대에 나가고 싶다”고 앳된 여고생의 다부진 각오를 보였다.
 
jjay@sportsworldi.com,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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