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사' 한국프로골프 선수들 "대회 좀 만들어주세요"

2015. 8. 28.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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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말 이후 2개월만에 KLPGA 선수권대회..KLPGA는 그동안 6개 대회나 열려

6월말 이후 2개월만에 KLPGA 선수권대회…KLPGA는 그동안 6개 대회나 열려

(인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 "오랫만에 치르는 대회라서 샷 감각이 썩 좋지는 않았다"(상금 1위). "샷 감각이 무뎌졌을까봐 걱정을 많이 했다.(1라운드 선두). "너무 오래 쉬어서 샷 감각을 좋지 않아서 힘들었다"(평균타수 1위).

27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제58회 한국프로골프(KPGA)선수권대회 1라운드를 마친 선수들은 한결같이 오랜 휴식 기간을 언급했다.

한국프로골프투어는 6월28일 끝난 군산CC오픈 이후 2개월 가량 대회가 없었다.

장마나 폭염을 피해서 대회가 열리지 않은 것은 아니다. 개최 대회수가 급감한 탓이다.

이번 시즌 한국프로골프투어 대회는 12개에 불과하다. 13개 대회를 계획했다가 최근 1개 대회가 취소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남자 투어가 쉬는 두달 동안 여자 투어는 6개 대회를 치렀다.

58년 역사를 자랑하는 KPGA선수권대회가 타이틀 스폰서 없이 치르는 게 한국 남자 프로골프의 현주소다.

이렇게 한국 남자 프로골프 투어가 빈사 상태에 빠진 원인은 진단에 따라 다양하다.

이렇다 할 스타 선수가 없다는 진단에다 협회의 전략 부재를 질타하는 목소리도 크다. 여자 프로 골프를 선호하는 세태를 한탄하기도 한다.

이유가 뭐든 대회가 없으니 선수들은 힘들다. 상금이 생계수단인 프로 선수 처지에 대회가 없다는 것은 직장이 없다는 뜻이다.

올해 한국 남자 프로골프 투어에서 상금을 1억원 이상 번 선수는 6명 뿐이다. 여자 프로골프에서는 34명이 1억 이상을 벌었다.

상금도 상금이지만 선수들은 경기 감각이 무뎌질까봐 걱정이다. 또 대회가 자주 없으니 모처럼 열리는 대회 때면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이 크다고 호소한다.

올해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최진호(31·현대제철)는 "오랫만에 실전을 치러 샷 감각이 좋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나마 통산 4승을 올린 관록 덕에 첫날을 4언더파 68타로 마무리했다고 했다.

최진호는 "우승 욕심이 난다"면서 "사실 매 대회마다 욕심을 부리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상금왕과 신인왕 동시석권을 노리는 '슈퍼루키' 이수민(22·CJ오쇼핑)도 "두달 동안 쉬었더니 드라이버부터 잘 안 맞더라"면서 "1라운드를 겨우 치렀다"고 고백했다.

이수민은 두달 동안 강원도 알펜시아 골프장에서 라운드를 꾸준히 했다지만 긴장감 속에서 치르는 대회만큼 실전 감각을 유지하기가 어려웠다.

8언더파 64타를 쳐 깜짝 선두에 나선 신인 김학형(23·핑)은 실전 감각을 잃지 않으려 하위 랭커들에게 출전을 허용하는 2부투어 대회까지 뛰었다고 밝혔다. 김학형은 "샷 감각이 어떨지 몰라서 대회 전에는 엄청 걱정됐다"고 말했다.

6언더파 66타를 친 상금랭킹 4위 이태희(31·OK저축은행)는 "쉬는 동안 일본프로골프 2부투어 대회에 3차례나 출전했다"면서 "그나마 실전 감각을 유지한 덕에 1라운드를 잘 치렀다"고 설명했다.

투어 프로 선수가 실전 감각이 무뎌지는 것을 걱정할만큼 한국 남자 프로골프는 위기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선수는 "투어 프로 선수가 시즌 중에 대회 출전을 못하고 레슨이나 다른 일을 해서 생계를 잇는다는 게 억울하다"고 말했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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