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까진 당하지 말자" NC가 로저스 깬 비법

2015. 8. 28.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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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이상학 기자] "못 쳐도 9회까진 당하지 말자".

한화 괴물 외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가 KBO 데뷔 5경기 만에 첫 패전을 당했다. 27일 마산 NC전에서 6이닝 4피안타 3볼넷 9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했으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한 데다 심판 판정 불운까지 따르며 무너졌다. 로저스이기에 6이닝 3실점의 투구도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평가됐다.

로저스는 첫 4경기에서 3번의 완투와 2번의 완봉승으로 압도적 힘을 보였다. 경기당 평균 8⅓이닝 117.5구로 이닝이터 위용을 과시했다. 이닝당 투구수 13.7개의 경제적 투구로 긴 이닝 소화가 가능했다. 특유의 빠른 투구 템포와 공격적인 승부로 타이밍을 빼앗았다. 타자들이 로저스의 페이스에 말려들었다.

하지만 NC 타자들은 로저스의 페이스대로 끌려 다니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전 "좋은 투수의 공은 못 칠 수 있다. 하지만 못 치더라도 9회까지는 당하지 말자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최대한 볼 개수를 늘려 로저스를 일찍 끌어내리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NC는 5회까지 로저스에게 1안타 1볼넷 무득점으로 막혔지만 투구수 92개로 개수를 늘리는데 성공했다. 6회에도 2사 이후 김준완의 풀카운트 볼넷을 시작으로 찬스를 열었고, 적시타의 주인공 조영훈과 나성범이 로저스와 풀카운트 승부로 힘을 빼놓은 끝에 결정타를 날렸다.

이날 로저스의 총 투구수는 129개로 개인 최다였다. 6이닝만 던져 이닝당 투구수 21.5개를 기록, 종전 13.7개보다 8개가량 증가했다. NC 타자들은 무려 18번이나 5구 이상 승부를 벌였고, 그 중에는 7번의 풀카운트 승부가 포함돼 있었다. 초반부터 아웃이 되더라도 호락호락 당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로저스의 빠른 템포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 타석에서 이탈하거나 타임을 거는 장면이 돋보였다. 평소에는 스피드업이 생활화된 NC 타자들이지만 이날은 로저스 템포를 끊는 움직임이 보였다. NC의 한 타자는 "로저스가 볼 스피드와 변화구도 좋은 투수이지만 템포가 아주 빨랐다. 의도적으로 그런 것은 아니지만 타이밍 싸움에서 밀리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게다가 투스트라이크 이후 파울로 커트한 게 무려 19번으로 로저스로 하여금 진땀을 빼게 했다. 2013년 이후 데뷔 두 번째 선발출장 기회를 잡은 3년차 신예 김준완이 1회 첫 타석부터 3번의 파울 커트 끝에 9구 풀카운트로 물고 늘어진 것부터 예사롭지 않다. 경기 전 전략을 선수들이 완벽하게 수행했다.

김경문 감독은 "타자들에게 너무 적극적인 타격보다는 기다리면서 7회 이후를 생각하자고 주문했다. 타격코치가 준비를 잘했다"고 공을 돌렸다. 6회 역전 2타점 결승 적시타를 때린 조영훈은 "로저스의 투구수가 많아졌고, 풀카운트에서 힘이 떨어졌는지 몰리는 공이 들어와 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로저스 공략 방법과 수행력에서 NC 야구의 힘을 확인할 수 있다. /waw@osen.co.kr

<사진> 창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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