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00%' 박상오, "작은 고추가 맵단 걸 보여주겠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걸 보여드리죠.”
전지훈련차 중국 광동성 둥관에서 열리는 ‘2015 삼성 갤럭시배 한중 농구대항전’에 참가 중인 부산 kt의 경기를 보러 온 첫날, 코트에서 박상오(34)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눈에 띄게 살이 빠진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27일 오전훈련을 마친 후 만난 박상오에게 ‘살이 많이 빠졌다’고 말을 건네자 “살 많이 빠졌다, 이제 몸 풀 때 덩크도 된다”며 씩 웃었다.
박상오는 새로 부임한 조동현(39) 감독이 꼽은 올 시즌의 키플레이어다. 전태풍()이 전주 KCC로 이적하고 간판스타 조성민()이 국가대표에 차출돼 1라운드를 뛸 수 없는 가운데 시즌 초반 팀을 이끌어 가야 할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다.
“SK에 있을 때도 주장은 해봤다”고 웃으며 얘기한 박상오는 “연습경기를 뛰어본 결과 감독님이 나에게 원하는 것은 공의 흐름을 컨트롤하는 다리 역할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조 감독은 그에게 넓게 보고 많이 움직이며 내외곽에서 공을 돌리며 어린 선수들의 플레이를 살려주는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콕 짚어 “모비스의 함지훈(31) 같은 역할을 해줘야한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kt에서 4번으로 뛰게 될 박상오는 팀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확률 높은 농구’로 정의했다. “우리는 신장이 작기 때문에 확률 높은 농구를 해야 한다. 리바운드가 약하기 때문에 슛을 난사하면 안 된다”고 얘기한 박상오는 “많이 움직여서 한 번이라도 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팀에서 내가 신장이 큰 편인 만큼 애매할 때는 슈팅도 아낄 것이다. 대신 우리 슈터들은 과감히 쏘라고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난 여름 혹독한 훈련을 통해 110kg에서 102kg까지 살을 쪽 뺀 박상오는 지금 당장 시즌을 치러도 될 정도의 몸상태라며 활짝 웃었다. “신장이 작다는 것 때문에 (우리에 대한)좋지 않은 평가들이 들린다”고 말을 꺼낸 박상오는 “작은 고추가 더 맵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높이가 안 되면 한 번 더 뛰면 되는 것”이라며 “우리는 자신있다. 지켜봐달라”고 의욕을 보였다.
둥관(중국)=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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