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떨어진 라이온스? "10번째 지명? 숫자일 뿐"

손동환 2015. 8. 28.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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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울산/손동환 기자] "길을 볼 줄 알어"

유재학(52) 모비스 감독이 외국인선수 2명과 첫 훈련을 실시한 후 남긴 말이다. 새롭게 영입한 리오 라이온스(205cm, 포워드)를 향한 평가였다. 칭찬에 인색한 유 감독이 라이온스의 이해도를 높이 평가한 것.

라이온스는 지난 15일 2015 KCC 프로-아마 최강전 개막전에서 첫 선을 보였다. 라이온스의 폭발력은 엄청났다. 라이온스는 26분 04초만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31점 1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양 팀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라이온스는 실전 경험을 한 번 밖에 하지 못했다. 모비스가 kt를 격파한 후 대학교 팀만 만났고, 라이온스는 KBL 규정상 대학교 팀과의 경기에 참석할 수 없었다. 벤치에서 동료를 지켜만 봤다. 그리고 자신의 역할을 생각하고 있었다.

# 1순위 외국인선수, 라이온스의 첫 시즌은?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

이상민(42) 삼성 감독은 지난 2014 KBL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획득했다. 이상민 감독은 단상에 올라 "리오 라이온스"를 외쳤다. 이 감독은 지명 후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다재다능함과 해결력을 보고 선택했다"며 지명 이유를 밝혔다.라이온스는 골밑과 외곽을 넘나들 수 있다. 큰 키에 뛰어난 슈팅 능력과 패스 센스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필요했다. 팀 상황상 골밑 수비와 공격을 도맡아야 했고, 한국 농구 특유의 외국인선수 견제에 시달렸기 때문. 그러나 키스 클랜턴(199cm, 센터)의 부상으로 출전 시간을 보장받았고, 이를 통해 한국 농구의 성향을 깨달았다. 김준일(200cm, 센터)과 함께 삼성의 원투펀치로 자리잡았다.라이온스는 삼성에서 34경기를 소화했다. 30분 29초 동안 21.4점 10.9리바운드 2.7어시스트에 1.0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김준일이 삼성의 소년가장이었다면, 라이온스는 삼성의 외로운 에이스였다.그러나 유니폼을 갈아입어야 했다. 성적이 떨어진 삼성은 리빌딩을 선택했고, 라이온스는 우승을 바란 고양 오리온스로 향했다. 트로이 길렌워터(199cm, 포워드)와 교대로 득점 본능을 뽐냈다. 삼성과 달리 포워드 자원이 많은 오리온스에서 공수 부담을 모두 덜었다. 오리온스에서 20경기에 출전해 평균 23분 1초를 소화했고, 16.7점 6.7리바운드 2.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오리온스는 정규리그 후반부로 갈수록 힘을 얻었다.정규리그 5위로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오리온스는 창원 LG를 만났다.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다. 3쿼터를 54-71로 마쳤으나, 라이온스가 폭발했다. 라이온스는 4쿼터에만 8점을 몰아넣었고, 오리온스는 경기 종료 1분 전 80-78로 흐름을 뒤집었다. 그러나 LG에 자유투를 연달아 허용했고, 80-83으로 밀렸다. 라이온스가 경기 종료 직전 동점을 노렸으나, 라이온스의 슈팅은 림을 외면했다. 라이온스의 KBL 첫 시즌은 그렇게 끝이 났다.

# 1순위에서 10순위로, 중위권에서 우승권으로

KBL은 외국인선수 제도를 변경했다. 2명의 외국인선수 중 1명을 단신 선수(193cm 이하)로 선발해야 한다고 했고, 2015~2016 시즌 정규리그 4라운드부터 2쿼터와 3쿼터에 2명의 외국인선수를 기용할 수 있다고 했다.라이온스는 오리온스 유니폼을 계속 입을 수 없었다. 다시 한 번 트라이아웃 현장에 나왔다. 다시 한 번 선택을 기다렸다. 2014년과 달리 10번째 만에 단상으로 올라갔다. 이로 인해, 불편한 마음을 지니지 않았을까.

"Not at all"

시작은 이랬다. 이어,

"나보다 앞에 뽑힌 선수가 나보다 잘한다는 보장은 없지 않는가"

라이온스의 대답은 정말 시크했다. 하지만 맞는 말이었다.모비스는 2012~2013 시즌부터 3시즌 연속 KBL 챔피언. KBL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팀이다. 탄탄한 공수 조직력과 시스템이 모비스를 정상으로 만들었다. 양동근(182cm, 가드)-문태영(194cm, 포워드)-함지훈(198cm, 센터)-리카르도 라틀리프(200cm, 센터) 등 주축 자원의 경기력도 확실했다. 라이온스의 개인적인 가치는 높지 않았으나, 라이온스의 소속 팀 가치는 올라간 셈."비시즌 동안 생길 어려움을 겪을 뿐이다. 첫 경기를 시작하게 된다면, 우리가 준비했던 걸 잘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특별한 게 없다는 뜻이다. 감독님께서 내가 원하는 걸 말씀하시고, 내가 어떤 걸 해야 하는지 지적하신다. 팀 내 비중이 크기 때문에, 더 많은 말씀을 해주시는 것 같다"

# 모비스의 새로운 삼각 편대

라이온스의 주요 파트너는 함지훈이 될 것이다. 함지훈은 다소 특이한 골밑 자원. 파악하기 힘든 타이밍의 스텝과 포스트업 능력을 가지고 있다. 미들 레인지에서 슈팅할 수 있고, 패스 능력도 갖추고 있다. 한 관계자는 "농구 센스가 뛰어난 라이온스와 함지훈의 호흡이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기대된다"는 말을 한 바 있다.함지훈 역시 최강전 후 인터뷰에서 "라이온스가 외곽에서 더 많이 하는 선수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내가 하이 포스트에서 패스가 잘 준다면, 라이온스도 골밑 플레이에 흥미를 느낄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라이온스 역시 함지훈의 말에 100% 동의했다.

"나와 비슷한 강점을 지닌 선수다. 패스 센스가 있고, 공간 활용을 잘한다. 슈팅 능력도 뛰어나다. 다른 팀이 우리를 상대하기 힘들 것이다. 나와 (함)지훈, (커스비트) 빅터 모두 신경써야 할 것이다"

라이온스는 지난 27일 팀 자체 청백전에 나섰다. 페인트 존에 자리를 잡으면 함지훈과 하이 로우 플레이를 적극 시도했다. 협력수비를 당하면 반대편의 함지훈에게 볼을 건넸다. 함지훈이 골밑으로 들어가면, 라이온스는 3점슛 라인 밖에서 움직였다. 100%는 아니지만, 나쁘지 않은 호흡을 보여줬다.2쿼터부터 커스버트 빅터(190cm, 포워드)와도 간간이 호흡을 맞췄다. 정규리그 4라운드부터 2쿼터와 3쿼터에 동시에 나서야 하기 때문. 코트 밸런스를 맞추는데 주력했다. 빅터가 포스트업을 하면, 라이온스는 반대편에서 3점슛 기회를 노리거나 공격 리바운드에 가담했다. 본인이 협력수비를 당하면, 반대편이나 3점슛 라인 밖에 있는 빅터를 확인했다.

1. 서로의 강점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빅터 같은 경우는 단신 외국인선수 중 체격 조건이 좋다. 그래서 다른 단신 외국인선수와 미스 매치를 만들 수 있다. 나 역시 나만의 스타일로 상대와 미스 매치를 만들 수 있다. 나와 비슷한 체격 조건을 지닌 이는 보통 행동 반경이 넓지 않기 때문. 서로가 서로의 미스 매치를 활용하기 위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2. 3명(라이온스, 빅터, 함지훈)의 시너지 효과도 마찬가지다. 무기 같은 존재가 될 것이다. 함지훈을 쉽게 막는 선수를 보지 못했고, 3명 모두 미스 매치를 만들 수 있다. 이를 통해 파생 옵션을 많이 만들 수 있다. 이를 잘 활용한다면, 좋은 삼각편대가 될 것이다.

# 최고의 팀, 최고의 외국인선수

라이온스는 KBL에서 최하위와 플레이오프를 모두 경험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 우승 팀 유니폼을 입었다. KBL에서 '천국과 지옥'(?)을 모두 경험할 기회를 얻었다.하지만 모비스의 전력은 지난 시즌 같지 않다. 양동근이 대표팀 차출로 정규리그 1라운드까지 팀을 비우고, 문태영과 라틀리프가 삼성 유니폼을 입었기 때문. 라이온스는 문태영의 득점력과 라틀리프의 제공권 장악력을 메움과 동시에, 양동근의 공백도 어느 정도 메워야 한다.

"솔직히 사람들 의견을 신경 쓰지 않는다. 삼성이 전력 보강을 했다고 한다. 그것만 생각한다면, 삼성이 챔피언이 되어야 한다. 나는 삼성과 오리온스에서도 득점과 리바운드 모두 상위권에 있었다. (양)동근의 공백이 있다고 하지만, 나는 그저 팀의 현재 상황에 신경쓸 뿐이다"

라이온스의 걱정은 그리 크지 않았다. 그리고 2015~2016 시즌 목표를 설정했다.

1. 우리 팀이 챔피언이 됐으면 좋겠다2. KBL 최고의 외국인선수임을 증명하고 싶다.

라이온스와의 인터뷰는 그렇게 끝이 났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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