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예언자 모하마드 영화 논란 속 이란서 개봉(종합)

2015. 8. 28.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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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 모하마드 유년시절 줄거리..얼굴은 안보여

예언자 모하마드 유년시절 줄거리…얼굴은 안보여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슬람교 예언자 모하마드를 소재로 삼아 논란이 일었던 영화 '모하마드-신의 사도'가 27일(현지시간) 이란 내 143개 극장에서 개봉했다.

이란 영화사상 최고 제작비인 4천만달러가 투입된 영화 모하마드는 애초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영화제 WFF와 이란에서 26일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음향 시설 문제로 이날로 하루 미뤄졌다.

6년간 제작된 이슬람교에서 직접 묘사를 금지하는 예언자의 얼굴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가 관심의 초점이었다.

영화에선 그의 얼굴이 직접 드러나지는 않았다.

개봉에 맞춰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SNS)에 올라온 사진과 동영상을 보면 영화속 모하마드는 뒷모습만 보여주거나 밝은 빛으로 얼굴을 보이지 않도록 하는 우회적인 방법으로 표현했다.

상영 첫날 이 영화는 오후들어 표가 매진됐다.

이 영화는 직접 묘사가 금지된 모하마드를 소재로 삼았다는 자체만으로도 앞으로 논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예언자의 형상화는 이슬람권에서 우상숭배라는 이유로 예술 활동의 소재로 금기시된 터라 이 영화는 2007년 제작 발표 때부터 논란이 됐다.

영화, 미술 등에서 모하마드를 형상화하는 행위는 수니파와 시아파를 가릴 것 없이 예민한 문제다.

시아파보다 이런 교칙을 엄격히 지키는 수니파의 반발이 컸다. 이집트의 수니파 최고 권위의 종교 기관인 알아즈하르 대학은 2월 이 영화 배급을 중단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특히 수니파 측에선 시아파 맹주 이란에서 이런 민감한 영화를 제작했다는 사실이 불편하다는 반응이다. 수니파 국가에선 이 영화를 개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언자 모하마드의 얼굴이 화면에 등장한다는 소문이 떠돌자 감독을 맡은 마지드 마지디는 "내 신앙을 걸고 영화에 예언자의 성스러운 이미지를 직접 묘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수차례 부인하기도 했다.

171분 분량의 이 영화는 모하마드의 탄생부터 12세까지 유년시절을 담았다.

종교적인 이유와 더불어 마지디 감독의 정치적 성향이 논란을 더 증폭시켰다.

'천국의 아이들'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세계적 거장인 마지디가 2009년 대선 당시 보수파 후보로 연임을 노리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과 경쟁한 개혁진영의 호세인 무사비 후보 캠프에 참여한 탓이다.

당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승리했으나 부정선거 시비가 붙어 유혈 시위가 벌어지면서 이란의 보수와 개혁파간 갈등의 후유증이 여전하다.

게다가 마지디가 1980년대 배우로 활동할 때 출연한 영화에서 공교롭게 공산주의자 역할로 나온 전력을 문제 삼는 비판 여론도 있다.

예언자 모하마드를 직접 형상화하면 안되지만, 이슬람교에 대한 영화가 더 제작돼야 한다는 데엔 이슬람권에서도 공감대는 형성된 분위기다.

예수 그리스도나 모세, 석가모니 등 다른 종교를 소재로 한 영화는 수백편 제작됐지만 예언자 모하마드가 간접적으로나마 등장하는 영화는 지금까지 단 2편 정도로 꼽힌다.

1976년 시리아의 무스타파 아카드 감독이 제작한 '계시'와 2012년 터키 파르크 아크소이 감독의 '페티흐 1453'이다. 그렇지만 이들 영화에선 예언자 모하마드의 모습은 물론 목소리도 나오지 않는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도 이슬람교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고자 이 영화 제작을 전폭 지원했다.

마지디 감독은 26일 "'이슬람국가'와 같은 극단주의자가 이슬람의 이름을 도둑질했다 며 "이 영화가 폭력적인 이미지로 잘못 알려진 이슬람교에 대한 편견을 바로 잡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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