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현 감독의 kt 체질개선, 그 '작은 성공'

김희선 2015. 8. 28.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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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김희선]

kt가 조동현(39) 감독 체제 하에 '체질개선'의 작은 성공을 거뒀다.

조 감독은 '2015 삼성 갤럭시배 한중 농구대항전' 참가를 위해 부산 kt 선수단을 이끌고 지난 24일 중국 둥관으로 건너왔다. 그리고 26일 열린 첫 경기서 지난 시즌 중국프로리그(CBA) 20개팀 중 10위였던 불산 롱 라이온즈를 106-70으로 완파했다. 변화의 기색을 읽을 수 있는 경기였다.

두 가지 단서가 있다.

# 장면1

"드리블 연습하는데 조명이 뭐가 필요해요."

지난여름 어느 날의 얘기다. 오전 6시, 새벽 연습 시작과 함께 kt가 사용하는 사직실내체육관의 20개 조명 중 하나만이 외로이 켜졌다. 그 모습을 본 최현준 사무국장이 "아니 불을 환하게 하고 하시지" 했더니 조 감독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고 한다. 운동화 밑창이 코트를 스치는 소리와 공 튀기는 소리만 가득한 kt의 오전 훈련은 8시까지 계속됐다.

# 장면2

지난 7월 동부와의 연습 경기. 잡을 수 있었던 공격 리바운드를 빼앗긴 선수가 아차 하는 얼굴을 했다. 벤치에서 지켜 보던 조 감독은 머릿속으로 조용히 선수들의 실수를 세고 있었다. 선수들에겐 리바운드를 빼앗긴 갯수만큼 경기 후 '페널티'가 주어진다. 가령 공격 리바운드 10개를 내줬으면 페널티로 그만큼 수비 연습 10번(패턴에 따라 시간은 다르지만 최소 30~40분 이상)을 더 해야 한다. 운동량이 급증한 kt 선수들에게 이보다 무서운 페널티는 없다.

이처럼 kt의 비시즌은 가혹했다. 더군다나 2014-2015시즌을 끝으로 전창진(52) 전 감독과 재계약이 결렬된 kt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신임 감독 선임까지 많은 시간을 소비했다. 한 달 가량 지휘체계가 없는 상태로 공백기를 보내느라 부상자를 비롯한 선수 관리도 되지 않았다.

체질개선을 위해 조 감독은 '규율과 운동'을 강조했다. 그 중에서도 체질개선의 핵심은 운동량 증가였다. kt 선수단은 비시즌 동안 하루 4차례(오전 6시~8시, 오전 10시~12시, 오후 4시~6시, 오후 8시~10시) 훈련을 소화했다. 선수들의 집중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방법이었다. 구단 관계자는 "유재학(52) 모비스 감독도 '지금은 kt 훈련량이 가장 많은 것 같다'고 하더라"고 귀띔했다.

고참 박상오(34)는 늘어난 운동량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가장 확실히 보여주는 선수다. kt로 복귀했을 때 박상오의 체중은 110kg에 육박했다. 그러나 지금 그의 체중은 102kg다. 훈련의 성과다. 박상오는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는데 늘어난 운동량을 소화하다보니 내가 그 변화를 제일 잘 안다. 점프할 때도 훨씬 가볍다"고 웃었다.

둥관(중국)=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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