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군데렐라' 결말은 해피엔딩이어야 한다

최용재 2015. 8. 28. 06: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간스포츠 최용재]

프랑스 작가 샤를 페로가 쓴 유명한 동화 '신데렐라'의 결말은 해피엔딩이다.

어머니와 두 언니의 핍박을 견디면서 착하게 살아온 신데렐라가 왕자와 결혼해 행복하게 산다는 아름다운 결말이다.

한국 축구에도 이와 비슷한 유명한 동화가 있다. 이정협(24·상주 상무)이 쓰고 있는 동화 '군데렐라'다.

그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2부 리그 무명의 선수가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의 손을 잡고 한국 축구의 중심으로 나아갔다. 축구팬들은 이런 그를 향해 군인과 신데렐라의 합성어인 '군데렐라'라는 별명을 붙여 줬다. 지난 1월 2015 호주 아시안컵이 끝난 후 한국 축구에는 군데렐라 열풍이 불었다.

아시안컵 후에도 이 이야기는 지속됐다. 그는 슈틸리케 감독의 확신을 받은 유일한 공격수다. 한 번 발탁된 후부터 대표팀 명단에서 빠지지 않았다. 많은 활동량과 성실함, 그리고 착한 성품까지 슈틸리케 감독이 원하는 선수였다.

그런데 이런 그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26일 K리그 챌린지 경남FC와의 경기에서 큰 부상을 당했다.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얼굴을 맞았고, 광대뼈 등 3군데 골절상을 당했다. 27일 수술을 했고 최소 2~3개월이 지나야 복귀할 수 있다. 안타까운 부상이다.

그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2, 3차전 라오스(9월 3일), 레바논(8일)에 나설 대표팀 명단에 포함된 상황이었다. 낙마한 그를 대신해 김민우(25·사간 도스)가 대체 발탁 됐다. 또 10월 12일 전역을 앞두고 상주에서 아름다운 마무리를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부상으로 인해 더 이상 상주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상주 상무 관계자는 "수술 후 1주일 정도 입원을 하고 있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회복 기간은 최소 2~3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상주 소속 이정협은 앞으로 보지 못할 것 같다. 너무나 안타깝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대표팀 관계자도 "너무 가슴이 아프다. (이)정협이 본인이 가장 속상하고 힘들 것이다. 정협이가 다시 그라운드에 돌아올 수 있도록 응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화 군데렐라는 아직 하지 못한 이야기가 많다. 월드컵 예선 활약과 월드컵 본선에서 그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또 전역 후 부산 아이파크로 복귀한다. 군인이 아닌 모습, 그리고 1부 리거의 모습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슈틸리케 감독과의 환상 호흡도 계속돼야 한다. 축구팬들은 그가 동화처럼 빨리 털고 일어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동화의 주인공은 언제나 시련을 겪기 마련이다. 그 시련이 클수록 결말은 더 감동적이다. 군데렐라의 결말도 같아야 한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이상서의 스윙맨]뉴욕 양키스 박효준, 지금 어디서 뭐하지?

[이상희 빅리그] 최지만-문찬종 “더 발전하고 강해졌다”

2차 지명 100명, 건강한 선수는 과연 몇 명?

웃지 못한 김용희 감독, SK 주축 타자 침묵은 여전했다

타격 1위 뺏긴 테임즈, 대기록 욕심 '독' 됐나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