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가 가전회사?..獨 IFA 첫 참가하는 이유는

성연광 기자 2015. 8. 28.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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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기기·스마트로봇·공기측정기까지 '앱서서리' 사업 확장..틈새사업→글로벌 진출 전략 아이템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음향기기·스마트로봇·공기측정기까지 '앱서서리' 사업 확장…틈새사업→글로벌 진출 전략 아이템]

SK텔레콤이 내달 4일부터 독일 베를린에 개최되는 세계가전박람회(IFA)에 첫 참가한다. IFA는 TV와 백색가전, IT(정보기술)기기 등 주로 가전 분야 첨단 제품들이 출품되는 글로벌 전시회로, 국내 통신 서비스 기업이 참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SK텔레콤은 이번 IFA 행사에 초소형 휴대폰용 빔프로젝터, 반려동물용 스마트 기기, 스마트밴드 등 휴대폰 앱세서리 제품군을 주로 선보일 예정이다.

SK텔레콤은 매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차세대 통신 서비스를 선보여왔던 기존 전시 관행을 깨고, 올해 3월 행사에는 스마트 앱서서리 제품군을 전면에 내세웠다. SK텔레콤의 앱세서리 사업전략이 틈새사업 아이템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 진출의 전략 아이템으로 급선회되고 있음을 방증해주고 있다.

◇SKT의 화려한 변신…스마트밴드에서 골프기기까지

앱세서리란 애플리케이션(앱)과 액세서리의 합성어. 통신과 스마트폰 프로그램을 연계할 수 있는 다양한 디지털 기기로 통신업계의 새로운 전략시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중 SK텔레콤이 가장 적극적이다.

스마트빔 레이저(초소형 피코 프로젝터), 링키지(무선 스피커) 등 오디오 영상 기기와 스마트밴드(웨어러블), 에어큐브(소형 공기오염도 측정기), 스마트골프(볼마크형 초소형 골프 거리측정기), 핏펫(반려견용 헬스퀘어 기기), 알버트, 아띠(스마트로봇) 등 제품 종류도 다양하다. SK텔레콤의 앱세서리 사업은 중소 제조사들과 제휴를 통해 진행된다. SK텔레콤은 이들 제품이 자사 브랜드를 달고 출시되는 만큼 제품 기획과 유통·판매를 책임진다. 지난 5월에는 앱세서리 통합 브랜드 'UO'를 정식 런칭하기도 했다.

지난해 아이리버를 인수한 것도 앱세서리 사업을 크게 키우겠다는 전략적 판단에서다. 양사는 신사업 개발 TF팀을 꾸려 현재 차세대 앱세서리 사업모델을 개발 중이다. 조만간 웨어러블 형태의 앱세서리도 출시될 예정이다.

◇틈새 아이템→글로벌 전략 아이템으로 급선회

SK텔레콤의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앱세서리 매출은 아직 미미하다. 하지만 더 이상 틈새 사업 아이템이 아니다. 올들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 아이템으로 본격적인 육성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에는 중국 시장에 'UO' 브랜드를 상표 출원하고, 현지 대형 유통사인 '드래곤스타'와 판매 대행 계약을 체결했다.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중국 시장에 우선 UO 브랜드 제품들을 선보여 해외 시장진출의 전초기지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수출 성과도 나오고 있다. 올해 브라질 파라나주 1위 통신사인 세르콤텔과 2018년까지 3년간 총 3만대의 스마트 로봇 '알버트'를 수출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만 5000대를 초도 납품한다.

SK텔레콤이 MWC에 이어 9월 IFA 전시회에서도 참가결정을 내린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번번이 실패한 '통신 서비스 모델' 대신 해외 이식이 용이한 '앱세서리'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해보겠다는 것.

사실 글로벌 시장진출은 SK텔레콤의 숙원 과제였지만 성공 사례는 없다. 2005년 미국에 이동통신재판매(MVNO) 사업(힐리오)에 진출했다가 3년 만에 철수했다. 2007년에는 중국 차이나유니콤의 지분 6.6%를 확보하며 현지 시장 진출을 노렸지만, 아미저 2009년 지분 전량을 매각한 바 있다. 국가 기간 산업이기도 한 통신 서비스 모델의 한계다.

반면 시장 규모가 매년 늘고 있는 앱세서리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도 '먹힐 아이템'으로 보고 있다. 전세계 스마트 앱세서리 시장은 매년 10.5%씩 성장해 오는 2017년에는 약 63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박철순 SK텔레콤 컨버전스사업본부장은 "이번 IFA 전시 참가를 통해 스마트빔을 비롯한 다양한 UO 제품들을 유럽 시장에 첫선을 보이게 됐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유럽 시장에서의 UO 제품의 인지도를 확보하고 글로벌 유통업체 및 가전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시장 내 입지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성연광 기자 sain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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