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에 팔린 이스라엘 스타트업, 그 뒤엔 유대계 인맥
모바일 데이터 압축 기술을 개발한 오나보(Onavo), 고주파 인증 기술 업체 슬릭 로그인(Slick Login), 동작 인식 기술 업체 오멕 인터렉티브(Omek Interactive), 인터넷 공유 기술 업체 판도(Pando) 등 지난 1~2년 새 거액에 팔려나간 이스라엘 스타트업들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창업자나 최고경영자(CEO)가 모두 유대인인 실리콘밸리의 글로벌 기업들에 매각됐다는 것이다.
오나보를 인수한 페이스북과 슬릭 로그인을 인수한 구글 등은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와 래리 페이지·세르게이 브린(구글)이 유대계다. 오멕 인터렉티브를 인수한 인텔은 공동 창업자인 앤드루 그로브가, 판도를 인수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당시 CEO인 스티브 발머가 유대계였다. 올메르트 전(前) 이스라엘 총리는 "실리콘 밸리에는 유대인이 많고, 이스라엘 업체들의 지사 역시 실리콘 밸리에 많다 보니 유대인 창업가들끼리 긴밀한 협조 관계가 잘 이뤄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런 '협조 관계'는 단순히 정보 교환에만 머물지 않고 자연스럽게 비즈니스 관계로 이어진다. 실제로 이스라엘의 상당수 스타트업이 이러한 유대인 네트워크를 통해 인수·합병되고 있다. 이스라엘 경제부가 뽑은 2011~2014년 이스라엘의 대형 스타트업 매각 사례 29건 중 12건이 유대계가 창업했거나 운영하는 기업에 인수된 경우였다. 그 비중이 전체의 40%가 넘는다.
이스라엘은 해외의 성공한 유대인 사업가를 초청해 '멘토단(團)'을 구성하고, 이들을 젊은 창업가들과 일대일로 매칭해주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유대인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8200 전우회' 재단 관계자는 "미국의 유대인 커뮤니티는 유대인 스타트업을 실리콘 밸리에 소개하는 행사도 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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