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고 착한 여고생들 얘기 들어보실래요?

정승훈 기자 입력 2015. 8. 28. 00:11 수정 2015. 8. 28.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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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고 착한 여고생들 얘기 한 번 들어보실래요?

27일 몇몇 유명 게시판에 5장으로 편집된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맨 위 사진은 어느 한 파출소의 외부를 찍은 사진이었는데 누군가가 파출소로 향해 달려오는 모습입니다. 이어진 3장의 사진은 파출소 내부 모습입니다. 맨 마지막 사진엔 활짝 웃고 있는 여고생 2명이 보입니다. 사진 출처도 나옵니다. 충북지방경찰청이 제작한 사진들입니다.

각 사진에는 설명도 붙어 있습니다. 지난 24일 오후 8시를 넘어선 시각 여고생이 급히 경찰서 지구대로 달려 와서(사진1) 500만원의 거금이 들어 있는 남자 지갑을 들고와 신고하는(사진2) 모습입니다. 얼마나 급하게 달려왔던지 물을 연거푸 들이키는 여고생(사진3)과 달려오다 넘어져 다친 무릎의 상처를 소독하는 모습(사진4)도 담겼습니다. 맨 마지막 사진에는 경찰관들이 이렇게 설명을 썼네요. ‘이쁘게 찍어 달라며 웃는 모습은 영락없이 어린 학생의 모습이었지만 그들이 보여준 아름다운 모습은 우리들 마음 속에 오래 남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요.

주인공들은 며칠 전 뉴스에 보도됐던 충북 청주 오창고의 3학년 여학생들(이지은, 정혜수)이었습니다. 이양과 정양은 24일 오후 9시쯤 병원에 들렀다가 귀가하는 길에 청주시내 로데오 거리에서 길에 떨어진 갈색 남성용 지갑을 발견했습니다. 지갑을 열어 명함을 찾으려던 두 여고생은 현금과 수표 등 500만원이 들어있는 걸 확인하고는 가까운 인근 지구대로 뛰어가 신고했습니다. 급히 뛰느라 정양은 바닥에 넘어져 무릎을 다치기도 했습니다.

두 여고생의 신고를 받은 청주상당경찰서 성안지구대 경찰관들은 지갑 주인 민모(45)씨를 찾아냈고 지갑을 되찾은 민씨는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돈이었다”며 어떻게든 사례하겠다고 했지만 학생들은 이를 끝까지 사양했다고 합니다.

민씨는 “이렇게 정직하고 훌륭한 학생들이 있다는 사실을 경험한 것 자체가 더 없는 기쁨이었다”며 학생들과 경찰관에게 거듭 고마움을 표시했습니다. 소식을 전해들은 오창고 장재영 교장은 “학생들에게 선행상을 줄 생각”이라고 했습니다. 더 이상 바랄 것 없는 훈훈한 결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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