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석화 손흥민은 'EPL 스타일'

양승남 기자 입력 2015. 8. 28. 00:05 수정 2015. 8. 28.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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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들이 본 토트넘 이적 성공 포인트

- 주력 좋아 빠른 공수전환 적응 유리

- 미드필드 플레이 많아 소통 과제로

- 간판 공격수 해리 케인과 팀 이끌 듯

- 레버쿠젠 동료는 “연락 끊어” 불평

손흥민(23)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성공 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까.

한국 축구의 ‘아이콘’ 손흥민이 EPL 명문 토트넘 이적을 앞두고 있다. 영국 언론에서는 3000만유로(약 403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이적료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손흥민은 27일 영국 런던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는 등 이적의 막바지 과정을 밟고 있다. 손흥민이 분데스리가를 떠나 EPL에서도 성공 질주를 이어갈까.

전문가들은 손흥민이 분데스리가에서 업그레이드된 실력을 바탕으로 충분히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분데스리가보다 EPL이 경기 속도가 빨라 손흥민의 장점을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문성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스피드가 좋은 손흥민은 일단 공수 전환이 빠른 EPL 축구 스타일에 잘 맞는다고 본다”면서 “다만 주력 이외에 패싱력을 끌어올리는 등 추가로 살려야 할 부분은 있다”고 말했다.

토트넘의 팀 전술은 손흥민에게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다소의 위험도 내포한다는 분석도 있다. 장지현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토트넘은 강한 압박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미드필드에서 공 점유를 많이 하며 경기를 풀어가는 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한다. 손흥민 같은 2선 공격 자원이 공을 만질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손흥민이 공을 잡을 기회는 많지만 장점인 빠른 스피드를 통한 역습과 공간 활용을 기대하기는 다소 어렵다는 것이다. 장 위원은 “미드필드 플레이가 많은 만큼 동료들과의 연계가 중요하다. 빨리 호흡을 맞춰서 함께 플레이를 만드는 과정에 녹아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발을 자유롭게 쓰며 빠른 돌파가 장점인 손흥민은 토트넘 간판 공격수 해리 케인과 함께 팀 공격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기존의 왼쪽 날개로 쓰면서 때로는 중앙과 전방까지 다양하게 활용하며 팀에 맞는 최적의 자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팀 합류 초반에 빨리 동료들과 소통하고 팀 전술에 녹아든다면 손흥민의 EPL 적응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흥민의 소속팀 레버쿠젠은 갑자기 이적을 결정하고 팀을 떠난 손흥민에 대한 섭섭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레버쿠젠 팀 동료인 하칸 찰하노글루는 이날 라치오(이탈리아)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해 본선행을 확정지은 뒤 “손흥민이 훈련장에 나오지 않았다. 전화와 문자메시지로 연락하려고 했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그는 “손흥민이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아버지와 에이전트로부터 잘못된 조언을 받은 것 같아서 유감스럽다”며 갑작스러운 이적 결정에 서운함을 내비쳤다. 로저 슈미트 레버쿠젠 감독도 “오늘 경기에서 손흥민과 함께하길 원했지만 그는 토트넘에 가기를 원했다”면서 “손흥민이 좋지 못한 조언을 받았다. 떠나겠다는 결정은 팀에 좋지 않은 소식”이라고 밝혔다. 손흥민의 위치가 레버쿠젠에서 그만큼 컸다는 의미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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