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오지환의 '호수비 뒤 안타' 공식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2015. 8. 27.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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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지환.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잠실=이재현 기자] LG 오지환(25)이 경기 초반 공-수 양면에서 활약을 펼쳤지만 팀의 패배에 빛이 바랬다.

LG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3-6으로 패했다. 3연승 끝. 경기 초반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오지환은 8회에만 5점을 내준 불펜진의 난조로 눈물을 삼켜야 했다.

오지환은 7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오지환은 경기 초반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경기 전까지 최근 10경기에서 2할9푼4리의 타율과 3경기 연속 안타행진을 이어가고 있었던 오지환은 수비에서 먼저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2회초 1사에서 SK의 김강민은 LG 선발 류제국의 공을 받아쳐 큰 바운드의 내야 땅볼 타구를 만들어냈다. 류제국은 타구를 처리하기 위해 손을 뻗었지만 높게 튀어 오르는 타구를 잡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타구는 끝내 류제국의 키를 넘기고 말았다. 김강민의 내야안타가 예상됐던 순간.

하지만 LG에는 ‘부동의 주전 유격수’ 오지환이 있었다. 오지환은 류제국의 키를 넘긴 타구를 맨손으로 재빨리 잡아낸 뒤 본능적으로 빠른 송구를 시도했다. 김강민은 전력질주를 통해 출루를 노렸지만 오지환의 빠른 송구를 앞지를 수 없었다. 오지환은 간발의 차이로 아웃을 만들어냈다.

선발투수 류제국의 어깨가 가벼워지는 순간이었다. 부담을 덜어낸 류제국은 오지환의 호수비에 박수를 치며 화답했다.

호수비를 펼친 오지환은 곧바로 들어선 타석에서도 활약을 이어갔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2회말 1사에서 SK 선발 켈리를 상대로 우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만들어낸 것. 결국 오지환은 손주인의 좌전안타를 통해 득점까지 성공했다.

오지환이 뽑아낸 이날 경기의 선취점을 통해 LG는 2회에만 2점을 올리고 경기 초반 상대의 기선을 제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지환은 이후 타석에서 연이어 침묵하며 리드의 폭을 벌려 놓는 데 실패했다. 3회말 1사 1루에서 2루수 앞 땅볼로 물러난 오지환은 5회말 2사에서는 내야 뜬공으로 돌아섰다. 오지환의 침묵과 함께 LG에 불안한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결국 8회초 LG의 이동현과 임정우는 SK에 무려 5점을 내주면서 순식간에 역전을 허용했다. LG는 남은 이닝에서 오지환의 활약이 절실했다.

오지환은 2-6으로 끌려가던 8회말 무사 1사에서 볼넷을 얻어내며 LG의 기회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어진 무사 만루의 기회에서 손주인은 병살타에 그쳤고 LG는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병살타에도 불구하고 3루까지 도달하는 데 성공한 오지환은 이어진 2사 3루의 기회에서 득점을 노렸지만 임훈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지난 26일 마산 NC전에서도 4-1로 앞선 10회초 2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통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던 오지환. 이날 경기에서 오지환은 호수비 뒤 곧바로 타점을 올리며 경기 초반 흐름을 LG로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이날 경기 역시 오지환은 경기 초반 ‘호수비 뒤 안타’라는 그만의 공식을 성립시켰지만 자신의 활약으로 얻어낸 리드를 지키지 못한 불펜 탓에 고개를 숙였다.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ljh566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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